BBC, 마이니치 신문 등 외신들은 이날 "현재까지 경기 악화를 나타내는 지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기업의 체감 경기 등 경기 악화 조짐이 보이고 있어 시장은 경계를 풀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실업 수당 신청 건수는 전월 대비 1% 감소했고 2분기(4~6월) 실업률도 과거 최저 수준의 4.9%에 불과했다.
또 18일 발표된 7월 소매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로 호조세를 유지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10% 이상 급락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 소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루스 그레고리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지표가 EU 탈퇴 결정 후에도 소비자가 동요하지 않는다는 걸 나타내고 있다"면서 "우려한 만큼 경기가 악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영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는 소수에 불과하다.
PMI를 집계한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악화의 정도가 분기로 보면 0.4%의 마이너스 성장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영란은행 핼리팩스에 따르면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주택 가격은 7 월은 전월 대비 1% 하락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자 영란은행은 지난 4일 7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는 "불확실성이 향후의 투자, 고용, 소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먀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의 싱크탱크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툼스 수석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판매 하락과 투자 감소 경향은 지금부터"라면서 "금리 인하 효과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리 인하 조치로 "대폭적인 경기 악화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