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 12곳의 매출이 총 790억 달러(약 87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933억 달러)보다 15.3% 줄었다고 리서치업체 콜리션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콜리션이 매출을 집계한 대형 투자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소시에테제네랄, UBS 등이다.
콜리션의 게오르게 쿠즈네초프 조사분석 부문장은 “투자 은행들은 그들을 (매출 부진에서) 바로 구해낼 구명정은 없다는 점을 깨닫고 있을 것”이라며 “모기업이 자본을 투하해도 많은 것을 바꾸지는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의 로이 스미스 교수는 “투자은행들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박스에서 벗어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주주들도 사업 재편을 위해 더 많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