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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규모 5.8지진, 한반도 발생 역대 최대 규모 서울서도 감지 전국서 피해속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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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규모 5.8지진, 한반도 발생 역대 최대 규모 서울서도 감지 전국서 피해속출(종합)

경주서 5.1 지진/기상청
경주서 5.1 지진/기상청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경북 경주에서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 5년여 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지진은 역대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곳곳에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경주에서 부상자 2명이 발생하는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국토교통부는 자체 중앙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사회기반시설(SOC) 등의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지진재난 위기대응매뉴얼'에 따라 설치된 국토부 중앙수습본부는 장관을 본부장으로 도로·철도·항공·도시·수자원·물류·주택건축 등 8개 분야 35명으로 구성됐다.

중앙수습본부는 분야별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안전을 위해 일부 철도구간에서 기차를 서행으로 운행하도록 지시했다.

이와관련 지질연 지진센터는 이날 경주 지진에 대한 지진원 분석을 통해 지진이 주향이동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향이동 단층은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뻗어있는데, 이 단층들 가운데 일부가 축적된 힘을 방출하면서 단층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긋나면서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은 "이번 경주 지진 역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의 원인은 양산단층대로 보인다"며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이 단층대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전문가들은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지진은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후 오후 8시 32분 규모 5.8 추가 지진이 발생하며 여진의 여파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구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4분쯤 경북 상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로 확인됐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서울, 경기도, 인천을 비롯 경북 경주를 비롯해 포항, 대구 등 전국에서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했다.

전국에서 시민들이 강력한 진동을 느낀 뒤 불안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119에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서울에서도 진도 2 크기 지진이 느껴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북 경주에서는 이날 오후 8시 8분께 경북 경주시 건천읍 한 아파트에서 방안의 TV가 떨어져 할머니가 가슴을 다쳤다.

KTX 열차 등 열차 38대가 정차 지령을 받고 멈춰선 뒤 서행하면서 경부선 대전 이남 구간에서 상·하행 열차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80층짜리 고층 건물이 휘청거리는 등 진동으로 부산 63층 국제금융센터 필수인력 빼고 전원 대피령을 내리는등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부산에는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건물 벽에 금이 갔다"는 신고가 접수돼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39분께 중구 부평동의 한 족발집 건물 외벽에 "금이 갔다"신고가 전수됐다. 10여 분 뒤인 48분께는 사상구 감전동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도 금이 생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후 8시 58분께는 서구 부민동의 아파트 3층에서 유리창이 바닥에 떨어지며 깨졌다.

두 차례 지진에 부산 도시철도도 일시적으로 멈췄다.

강원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빗발쳤던 지진 감지 신고는 여진으로 인해 강원 전역으로 확대해 강원도 소방본부에는 "건물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전북 전주·무주·익산·임실 등에서는 건물과 땅이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국 원전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에서 2차례 발생한 지진에도 인접한 월성원전을 비롯해 고리, 한울, 한빛 등 전국 원전은 영향 없이 정상운전 중이다"고 밝혔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