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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규모 5.8지진,한반도 발생 역대 최대 규모…부상자등 전국 피해속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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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규모 5.8지진,한반도 발생 역대 최대 규모…부상자등 전국 피해속출(종합2보)

경북 경주에서 12일 오후 7시 44분께 발생한 규모 5.1 의 지진에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32분께 규모 5.8의 추가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으로 인해 경북 경주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술병과 음료수가 나뒹글고 있다./뉴시스
경북 경주에서 12일 오후 7시 44분께 발생한 규모 5.1 의 지진에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32분께 규모 5.8의 추가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으로 인해 경북 경주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술병과 음료수가 나뒹글고 있다./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경북 경주에서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의 여파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진동은 서울 잠실 국내 최고(最高) 건물 롯데월드타워(123층·555m)에까지 전해졌다.

이번 지진은 역대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곳곳에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경주에서 부상자 2명이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자체 중앙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사회기반시설(SOC) 등의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지진재난 위기대응매뉴얼'에 따라 설치된 국토부 중앙수습본부는 장관을 본부장으로 도로•철도•항공•도시•수자원•물류•주택건축 등 8개 분야 35명으로 구성됐다.

중앙수습본부는 분야별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안전을 위해 일부 철도구간에서 기차를 서행으로 운행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서울, 경기도, 인천을 비롯 경북 경주를 비롯해 포항, 대구 등 전국에서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했다.

전국에서 시민들이 강력한 진동을 느낀 뒤 불안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119에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서울, 경기도, 인천을 비롯 경북 경주를 비롯해 포항, 대구 등 전국에서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했다.
전국에서 시민들이 강력한 진동을 느낀 뒤 불안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119에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먼저 서울에서도 두 번째 지진여파로 진도 2 크기 지진이 느껴진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 잠실 국내 초고층 건물 롯데월드타워(123층·555m)에까지 전해졌다.

롯데월드타워 시행사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헬스 모니터링 시스템'에는 경주 지진 발생 시각에 '규모 1' 수준의 진동이 10~15초 정도 감지됐다.

경북 경주에서는 이날 오후 8시 8분께 경북 경주시 건천읍 한 아파트에서 방안의 TV가 떨어져 할머니가 가슴을 다쳤다. 경주동산병에서는 입원환자를 장례식장 로비로, 중환자는 응급실로 대비시켰다

부산에서는 80층짜리 고층 건물이 휘청거리는 등 진동으로 부산 63층 국제금융센터 필수인력 빼고 전원 대피령을 내리는등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또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건물 벽에 금이 갔다"는 신고가 접수돼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39분께 부산 중구 부평동의 한 족발집 건물 외벽에 "금이 갔다"신고가 접수됐다. 10여 분 뒤인 48분께는 사상구 감전동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도 금이 생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후 8시 58분께는 서구 부민동의 아파트 3층에서 유리창이 바닥에 떨어지며 깨졌다.

두 차례 지진에 부산 도시철도도 일시적으로 멈췄다. 부산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1차 지진이 발생했을 1∼4호선이 5분가량 멈췄고, 본진인 2차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2분간 운행을 멈췄다"면서 "운영을 멈춘 것은 점검 차원에서였으면 실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강원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빗발쳤던 지진 감지 신고는 여진으로 인해 강원 전역으로 확대해 강원도 소방본부에는 "건물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또 전북 전주•무주•익산•임실 등에서는 건물과 땅이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장성군에서 첫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8시 50분께 규모 5.8의 두 번째 지진이 발생한 직후 전남 장성군 문향고등학교에서 기숙사 벽이 갈라졌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구조대원들은 현장에 출동해 건물 외벽 갈라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지진의 여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관련 지질연 지진센터는 이날 경주 지진에 대한 지진원 분석을 통해 지진이 주향이동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KTX 열차 등 열차 38대가 정차 지령을 받고 멈춰선 뒤 서행하면서 경부선 대전 이남 구간에서 상•하행 열차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4분께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뒤 지진대응 매뉴얼에 따라 38개 열차에 대해 정차 지령을 내렸다.

전국 원전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에서 2차례 발생한 지진에도 인접한 월성원전을 비롯해 고리, 한울, 한빛 등 전국 원전은 영향 없이 정상운전 중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원인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추정하고 있다.

주향이동 단층은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뻗어있는데, 이 단층들 가운데 일부가 축적된 힘을 방출하면서 단층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긋나면서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은 "이번 경주 지진 역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의 원인은 양산단층대로 보인다"며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이 단층대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전문가들은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신속한 피해상황 파악과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대처상황을 보고하고 추가적인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모든 지방자치단체에도 비상대응을 위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 지진감지 등을 느꼈다는 119 신고상황은 3만7천267건이며, 인명피해는 부상자 2명이 접수됐다.

또 일부 가벼운 건물 균열과 TV 엎어짐 등 34건이 신고됐으나 정확한 피해규모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2일 저녁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1과 5.8의 지진으로 동서발전 소속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의 가동이 멈췄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날 "지진 발생 후 진동을 감지한 LNG복합화력 4호기가 가동을 멈췄다"며 "이 발전 기기는 민감한 진동에도 중단되도록 설계돼있다"고 밝혔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