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된 SBS 'TV 동물 농장'에서는 30kg이 넘는 철재 뚜껑이 덮인 하수구에 20일 갇혀 있던 시추가 구조돼 무사히 주인 품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하수구 속 시추를 발견한 사람들은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고 그를 가두었다고 추측했다. 그 근거로 하수구 철재 뚜껑이 무려 30kg에 달했기 때문이다.
시추를 발견한 바로 그 다음날 시추 구조 작전이 펼쳐졌다. 제작진은 내시경 카메라를 하수구 속에 넣어 시추의 위치를 파악했다. 다행히 시추는 내시경 카메라 불빛에 반응해서 하수구 안쪽에 있다가 바깥쪽까지 나와 안도의 숨을 쉬게 했다.
제작진은 시추를 유인하기 위해 하수구 물을 막고 먹이를 놓고 기다렸다. 하지만 시추는 하수구 밖으로 좀처럼 나오려 하지 않아서 먹이로 유인한 후 겨우 구조에 성공했다.
시추의 이름은 뽀야. 그의 주인 선진씨는 뽀야를 잃고 죄책감과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백방으로 찾아다녔다고 한다.
제작진의 연락을 받은 선진씨가 시추를 향해 "뽀야야. 뽀야. 엄마"라고 부르자 시추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안절부절하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자 시추는 한달음에 달려 나가 선진씨 품에 쏙 안겼다.
며칠 후 제작진이 다시 찾은 뽀야네 집에서 선진씨는 일주일만에 더 건강해진 뽀야를 안고 "너무 감사하다며 흉터도 거의 다 아물었다"며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