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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입국 거부된 유커, 박탈당한 자유·형편없는 숙식 비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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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입국 거부된 유커, 박탈당한 자유·형편없는 숙식 비판 잇따라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한때 중국관광객 유커들의 선호를 받았던 제주도가 중국인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제주도에서 황금연휴 기간 ‘중국관광객 입국 거부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중국 언론과 온라인매체 위쳇 등을 통해 사례 제보가 잇따르고 있으며 한국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인도 모른 채 입국이 거부된 관광객이 박탈당한 자유와 이불이나 식사도 제공되지 않는 형편없는 숙식 등에 대한 비판이 뒤따르고 있으며, 허기를 면하기 위해 공항직원을 통해 자비로 주문한 덮밥은 김치 몇 조각을 포함해 50위안(약 8300원)의 고가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국경절 기간동안 제주를 찾은 유커들이 제주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채 제주공항에 억류되어 주문한 식사가 형편 없었다며 중국의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국경절 기간동안 제주를 찾은 유커들이 제주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채 제주공항에 억류되어 주문한 식사가 형편 없었다며 중국의 언론이 보도했다.
다음은 중국에서 보도된 사례다.

난징에 거주하는 장O씨는 인터넷 관광 사이트를 통해 골든위크의 낭만을 꿈꾸며 ‘제주행 4박5일 자유여행’ 티켓을 예약했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장씨가 특별히 제주도를 선택한 것은 중국인을 상대로 무비자 관광정책을 적용해 중국인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여행일정은 10월 6일 오전 난징을 출발해 4일간 제주관광을 보낸 후 10일 귀국하게 되어 있었다. 무비자 관광이 허용된 상태였으므로 장씨부부는 별도의 비자신청을 할 필요성이 없었다. 하지만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장씨부부는 호텔예약 문서를 휴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고 이후 여권과 왕복티켓을 압수당한 뒤 공항 내 작은 방에 체류됐다.

한국 측 관계자들은 ‘다른 항공사로 티켓을 변경해 귀국하든지 아니면 공항에서 5일 뒤의 귀국 티켓 시간을 기다리든지 하라’고 통보했다. 결국 장씨부부는 공항내의 작은 방에서 끼니를 자비로 해결하면서 꿈꿨던 낭만여행 대신 자유를 상실한 공항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국제공항 내에는 장씨부부와 같은 상황을 겪은 중국인 관광객이 100명을 넘었다고 한다.

중국 관광객이 직접 촬영한 현장 동영상을 살펴보면, 체류당했던 공간은 공항 내 휴게실과도 같은 작은 방으로 바닥에 장판만 깔려 있고 콘센트 외에는 다른 설비들은 전혀 없다. 이불도 제공되지 않아 바닥에 그대로 웅크리고 잠을 청해야 했다. 식사는 별도 제공되지 않아 자비로 주문해야 했는데 50위안씩 하는 식사는 비빔밥에 김치 몇 조각이 전부였다. 그리고 문 밖의 모든 활동은 금지되어 꼼짝없이 갇혀 살아야 하는 신세였다.
최근 제주도에서 중국인에 의한 범죄가 급증한 것은 사실이며 그로 인해 입국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관광수익을 위해 제주도를 개방한 것은 정부의 책임이 따른다. 당연히 치안 또한 한국정부의 몫이다. 로맨틱한 섬 제주행을 통해 꿈꾸었던 낭만은 자유를 뺏긴 악몽으로 중국관광객들에게 실망스런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한국 관광에 대한 추태가 대륙에 확산됨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점차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로 발걸음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