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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로봇의 대부 로드니 브룩스 ...킬러로봇은 판타지...로봇은 인간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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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로봇의 대부 로드니 브룩스 ...킬러로봇은 판타지...로봇은 인간을 돕는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인공지능(AI)로봇이 고양이를 분간해 내고, 최고의 바둑기사를 물리치고, 게임을 스스로 배우고 있는 세상에서 로봇은 인간을 위협하는 걸까? 기계가 인간보다 앞서는 세상이 올까? 향후 10년 안에 로봇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킬러로봇은 할리우드영화에 나오는 얘기일 뿐입니다. 알파고는 자신이 바둑을 두고 있는지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레이 커즈와일이 주장한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는 시점은 오지 않을 겁니다. 판타지일 뿐입니다.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려면 500년은 걸릴 겁니다...로봇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대신 인간과 협력하고 더 편리하게 해 줄 겁니다. 향후 10년내 자율주행차가 다니고 (나이든)사람의 존엄성과 독립을 도와줄 로봇이 활용되는 것을 보게 될 겁니다.”
산업용 로봇업체 리싱크로보틱스(Rethinks Robotics)사의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회장이 한국에 왔다. 그는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로보월드2016’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로봇과 인공지능의 미래, 향후 로봇 시장 전망, 협업 로봇의 의미와 전망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우리나라 TPC사는 그가 개발한 협업로봇 소여(Sawyer)를 이날부터 한국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로보월드는 15일까지 열린다.

■“킬러 AI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나...인간 같은 로봇 500년 걸릴 것”
로봇은 500년내 결코 인간을 넘어설 수 없으며 인간을 도와주는 협업로봇이 더욱더 많이 보급될 것이라고 말하는 로봇의 대부 로드니 브룩스 리싱크 회장. 사진=이재구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로봇은 500년내 결코 인간을 넘어설 수 없으며 인간을 도와주는 협업로봇이 더욱더 많이 보급될 것이라고 말하는 로봇의 대부 로드니 브룩스 리싱크 회장. 사진=이재구기자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인간에게 위협이 될 것인가?

“크게 과장됐다. 할리우드 영화가 만들어 낸 결과다. 예를 들면 바둑게임 컴퓨터 알파고는 상대가 사람인지, 자신이 바둑을 두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이는 존 설 교수의 견해와 같다.) 일반적으로 바둑을 두는 사람은 서로 보면서 판단할 수 있지만 구글의 알파고는 사람을 느끼거나 파악할 수 없다.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500년 뒤에나 가능하다. AI는 특정한 임무를 부여하면 이를 잘 수행하긴 하지만 인간처럼 전체적으로 잘 할 수 없다.”

-인간과 로봇의 교감은 가능할까? 왜 사람들은 로봇에 감정을 이식하려고 하는 걸까? 인간이 그 로봇들에게 감정을 부여하고 가족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느끼는 페퍼(소프트뱅크의 로봇)나 지보(Jibo,로드니박사의 제자가 만든 소셜로봇)가 우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들은 사람의 접촉에 일정한 반응을 할 뿐이지 자연스러운 행동은 없다.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을 기계가 잠시 채워주는 것뿐이다. 최근 여러 기업들이 감정을 교감하는 로봇에 관해 언급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 과장되어 있다. 로봇에 지나치게 감정을 부여하면 실망할 수 있다. 페퍼는 과장된 약속을 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과 별 차이 없고,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인간능력을 초월하는 로봇이 탄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로봇이 인간처럼 보이는데서 알 수 있듯이 기술은 사람을 놀라게 한다. 하지만 냉장고가 사람처럼 된다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다. 기계는 기계로 남아 있는 것이 좋다...딥러닝 기술은 완성된 기술과 데이터 베이스 등이 로봇에 탑재될 뿐이지 이로 인해 로봇이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로봇이 대량실직 사태를 가져오지 않을까?
로보월드 기조연설자들이 로봇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재구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로보월드 기조연설자들이 로봇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재구기자

-로봇의 발전은 인간의 일자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내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 있다. 누구나 자기 자식을 공장에 보내지 않으려 할 것이다. 전세계 공장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부족에 대응할 수 없으며 이는 농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로봇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기보다는 하기 싫어하는 일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현재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 멕시코, 한국같은 국가의 제조기업들이 생산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애먹고 있다. 현재 전세계 제조업 업무의 10% 정도가 자동화되어 있는데 앞으로 25% 이상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다...공장이나 산업 현장에서는 로봇을 관리하는 관리자들이 많아질 것이다. 로봇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기보다 사람의 지시를 받고 행동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협업 로봇’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로봇은 결코 인간을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singularity)’이 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의하나?

“나는 그를 자주 만나는데 레이 종교에 귀의하라고 말해 준다. 인간이 기술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는데 그같은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사람의 생각을 로봇이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판타지다.(레이몬드 커즈와일은 구글에서 인공지능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는 시점이 온다는 그의 싱귤래리티 이론서는 국내에서도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그는 오래살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에 수백만원상당의 특수한 방식으로 조제한 알약을 먹는다.) ”

■리싱크로봇사 협업로봇 한국진출...중요한 시장이다

-미국에서 말하는 협업로봇은 작업자를 도와주는 보조 역할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협업로봇을 안전펜스없이 사용하는 로봇이라고 간단히 치부해 버린다. 진정한 협업로봇이란?(TPC 메카트로닉스(대표 엄재윤)는 로드니 브룩스회장의 ‘리싱크 로보틱스’ 공장자동화로봇 소여와 3D프린터 사업 독점판매권을 가지고 12일부터 국내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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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작업시 기계로부터 사람을 보호해주는 보호벽)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전문프로그래머의 도움없이 작업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힘 감각이 존재하는(그래서 작업중 사람과 닿으면 멈추는) 협업로봇 소여는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한 스마트폰의 프로그램처럼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배우지 않고도 쓸 수 있듯이)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 협업로봇의 특징이다.

-(리싱크사가 한국에 소개한)협업로봇 소여는 일을 어떻게 가르치고 부리는가?
“데먼스트레이션의 통해서 인식하게 함으로써 작동시킨다. 로봇이 픽업하는 액션을 인식한다. 로봇 포지셔닝 시스템으로 일정하게 움직인다.”(리싱크는 2개의 카메라로 물체를 인지하고 대단위 전자제품 기판 조립공정에서 칩을 물어다 옮겨서 조립하는 대신 일반공장에서 작은 물건을 들어다 옮기는 작업공정을 소화할 수 있다.)

-협업로봇 성공의 관건은?
“협업로봇은 아무나 손쉽게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면서 배우면서 쓸 수 있는 그런 로봇이다. 성공적인 애플리케이션이 어떤 것인가가 될 것이다.”

-리싱크사의 협업로봇이 한국시장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한국이 메이저 산업로봇 시장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