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대선 끝나면 증시 오른다”…막판 수혜주 찾기 분주

공유
1

“미국 대선 끝나면 증시 오른다”…막판 수혜주 찾기 분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최주영 기자]
한국시간으로 9일 정오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자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유력 후보별 수혜주를 가려내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증시는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JP 모간의 조사에 따르면 역대 대선 이후 미국 증시는 평균적으로 3% 이상 상승했다. 이번 대선도 과거 때와 마찬가지로 상승 랠리가 예상됨에 따라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그 어느 때보다 종목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 힐러리 당선: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강세 예상

8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린턴 당선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신재생에너지, 4차 산업 분야가 추천됐다. 클린턴이 향후 5억개의 태양광 패널 보급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솔라시티, 퍼스트솔라, 바커케미 같은 업체가 신재생업종 테마주로 꼽힌다.

국내 수혜 업종으로는 유진투자증권의 추천을 받은 결과 미국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공략하는 동국S&C, 후성, 일진머티리얼즈, 상아프론테크가 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힐러리 수혜주로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기술(IT) 관련 업종도 뜨는 추세다. 해외 IT기업인 알파벳, 아마존, 오라클을 포함한 엔비디아, 시만텍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포함한 팅크웨어·유비벨록스가 수혜주에 해당한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 공약과 도널드 트럼프 공약에 따른 수혜 예상 업종 표. /글로벌이코노믹
힐러리 클린턴 후보 공약과 도널드 트럼프 공약에 따른 수혜 예상 업종 표. /글로벌이코노믹


블랙록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클린턴이 약값 규제 등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제약과 바이오 주식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는 약값 인상 억제를 위한 정부 개입을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나마 클린턴이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병원과 의료기업은 수혜가 예상된다.
LPL파이낸셜홀딩스에 따르면 의료서비스 투자종목으로 HCA홀딩스, 유니버셜헬스서비스그룹이, 의료보험 투자종목으로는 유나이티드헬스, 애트나, 앤섬 등이 추천됐다. 이외에도 투자은행 에버코어는 자체 리포트를 통해 GE, 테슬라, 솔라시티, 엑셀론을 클린턴 당선의 수혜주로 꼽았다.

◇ 트럼프 당선: 방위산업·제약·바이오주 유망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받는 업종은 주로 무기나 방위산업, 제약·바이오 등이 꼽혔다. 트럼프가 총기 휴대를 지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스미스앤드웨슨, 스텀 루거 같은 총기 제작업체 주가가 오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T-50 훈련기,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테크윈이 트럼프 당선 시 호재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트럼프 후보의 공약은 유가·에너지 등 전통산업에 대한 규제 철폐로 이들 종목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 트랜스오션, 헤스, 체서피크 등 에너지 업종은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NRG에너지도 트럼프 당선 시 이익을 볼 것으로 관측된다.

또 트럼프는 ‘오바마케어’ 폐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제약주로 애브비, 브리스톨마이어, 머크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 관련 기업으로는 암젠, 바이오젠, 길리어드 등도 여러 해외 증권사들의 추천을 받았다.

두 후보 중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느냐에 따라 관련 수혜주의 등락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시장은 대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레브코비치는 “미국 증권가는 힐러리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다면 투자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가 뽑히면 주식시장 충격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당시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CMC마켓은 밝혔다.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대선 전 투자에 성급하게 나서기보다 결과에 따라 대응 차원의 전략을 세우는 것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단기적 증시 하락이 예상되지만 안전자산 수요를 늘릴 경우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시황분석가는 “미대선 투자전략은 예측보다 대응 관점에서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클린턴이 당선될 확률이 높지만 6월 브렉시트 투표 때처럼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트럼프 당선)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금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목된다. HSBC 관계자는 “특히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주영 기자 young@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