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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유병재, 핵사이다 시국 버스킹은 스탠딩 코미디의 진수!(feat. 고졸출신 박준영 변호사·하상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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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유병재, 핵사이다 시국 버스킹은 스탠딩 코미디의 진수!(feat. 고졸출신 박준영 변호사·하상욱 시인)

16일 밤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는 유병재가 출연해 현 시국을 꼬집었다./사진=JTBC 방송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16일 밤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는 유병재가 출연해 현 시국을 꼬집었다./사진=JTBC 방송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유병재의 핵사이다 발언 '시국 버스킹'이 백만뷰를 돌파하면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16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 8회에서는 유병재, 하상욱 시인, 고졸출신 박준영 변호사가 출연했다.
이날 강남대로에서 열린 버스킹에서 유병재는 시국 관련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유병재는 "지난 대선에서 부모님께서 1번 후보를 택했다"며 "그 이유로 아들과 같은 대학을 나왔다는 점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 아들 잘 됐으면 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박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병재는 "같은 이유로 얼마 전에 서강대학교에서 자퇴를 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깜짝 놀라자 유병재는 "농담"이라며 "요즘 이런 농담 잘 못하면 국감 받는 분위기"라며 시국을 꼬집었다. 이후 "학점 때문에 자퇴했다"며 "승마라도 미리 배워뒀으면"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해 폭소를 자아냈다.

유병재는 이어 "어머니께서 박 대통령을 불쌍하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어머니가 더 불쌍하다"고 말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더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와서 시아버지 병수발에 빚쟁이들에게 시달리고 집에서 노는 가장을 대신해 평생 가장 역할까지 하셨다"는 것.

유병재는 "어머니께서 식당 보조 가사도우미 등 닥치는 대로 일하다 어린 나를 붙들고 '병재야. 내일 아침이 안 왔으면 좋겠어'라고 토로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런 어머니께서 박 대통령을 불쌍하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유병재는 "누가 누구를 걱정하느냐"고 어머니에게 화를 냈다고 말했다. "뒤에 누가 있어서 조종하는 것도 아닌데 누가 누구를 동정하느냐"고 따졌다는 것.

이어 유병재는 밝고 건강한 이야기를 하자며 조카에게 과외공부를 시켰다고 밝혔다. "조카가 받아쓰기 맞춤법을 너무 많이 틀렸다"며 "예를 들어 '경제계발 5개년'에서 '계'가 아니라 '개'라면서 '개'는 개헌할 때 '개'이고, '계발'에서는 쓰는 '계'는 계엄할 때 '계'"라고 설명해 폭소를 자아냈다.
유희열은 유병재의 버스킹을 보다가 "이거 스탠딩 코미디인데"라고 파안대소했다. 유희열은 "오늘 출연자 전체가 길바닥 스탠딩 코미디를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유병재는 또 조카가 "공부는 왜 해요?"라고 묻자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고 답했다고. 그러자 "좋은 대학엔 왜 가요"라는 질문을 했고 "좋은 회사에 가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는 것. 이어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좋은 동네에 살고, 좋은 동네에 살면 좋은 친구를 사귄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좋은 친구를 사귀면 뭐해요?"라는 질문에 유병재는 "좋은 친구를 사귀면 연설문을 직접 안 써도 되지"라고 답해 "스탠딩 코미디의 진수"라는 환호를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유병재는 시민들에게"이거 전부 농담인 것 아시죠"라고 밝혔다. 이에 하하는 "제대로 된 스탠딩 코미디를 처음 봤다"고 감탄했다.

유병재를 두고 유희열이 또 고소당하는 거 아니냐고 박준영 변호사에게 묻자 유병재는 긴장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이걸 고소하는 게 이상한 세상이 되지 않았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고졸출신 박준영 변호사는 자신 또한 편견과 차별대우를 받았던 사람이라며 소설 '앵무새 죽이기'를 예로 들었다. 소설 속의 흑인 톰은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혐의로 기소 당했다. 톰은 결백했지만 당시 사회분위기에서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범인으로 몰렸던 점을 지적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이 소설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수백년 동안 우리가 졌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자'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저는 스스로 편견을 경험해본 사람이다"라고 밝힌 박준영 변호사는 자신이 담당했던 2007년 발생한 '수원노숙소녀' 사건을 예로 들었다. 가출 소녀 5명이 재판에 회부됐고 자신 또한 유죄라고 생각했었다는 것. 하지만 5년 뒤 7명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고 한다.

박준영 변호사는 "수원노숙소녀 사건이 내 인생을 바꿨다"며 "기망과 회유에 의한 위법 수사였음"을 지적했다. 당시 노숙 소녀 중 한 명이 편지지 4장짜리 편지로 '억울함을 풀어 달라는 게 아니라 믿어달라'고 절규했다는 것.

"억울함 해소도 중요하지만 왜 억울한 일이 발생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 박준영 변호사는 그 사건 뒤 수임료는 낮지만 국선변호사로 활동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상욱 시인은 "'넌 꿈이 뭐니?'라고 꿈을 얘기했을 때 꿈이 점점 두려워 졌고 오히려 꿈에서 멀어지게 했다"고 말했다. 유병재는 하상욱 시인에게 "시에 나오는 그 충고가 나를 위한 건지 아니면 타인을 위한 것인지"를 묻자 "충고 혹은 조롱"이라고 답했다.

한편, JTBC '말하는대로'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