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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젊어진 그랜저, 30대 취향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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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젊어진 그랜저, 30대 취향 저격

"잘 빠진 외관에 첨단주행 시스템 놀랍다"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시원하게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시원하게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최근 신차들의 트렌드는 ‘아재스러움’을 버리는 것이다. 현대차가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신형 ‘그랜저(IG)’도 이런 트렌드를 적극 따랐다. 확실히 젊어졌다. 그것도 품위는 잃지 않으면서 말이다.

젊어진 그랜저를 시승했다. 시승 구간은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을 출발해 강원 홍천 샤인데일CC를 왕복하는 총 72.5km 구간이다. 시내주행과 국도, 고속도로 구간이 포함돼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그랜저를 몰수 있었다.
우선 그랜저와 마주하면 ‘잘 빠졌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앞바퀴 휠하우스를 시작으로 트렁크리드로 떨어지는 비율은 한 눈에 봐도 이상적이다. 신형 i30부터 적용된 캐스캐이딩 그릴도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젊지만 준대형차급에 맞는 인상을 심어준다. LED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해 디테일을 살렸다. 돌아서 차의 뒤쪽으로 향하면 일체형 테일램프가 전체적인 디자인을 마무리 짓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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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공
실내로 들어서면 호화스러움 보다는 정돈되고 간결한 이미지다. 시승차(3.0가솔린)는 차량 가격만 3870만원에 달했지만 QM6 등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사용하고 있는 무드등 등이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이 무드등은 그랜저보다 한 단계 상위 모델인 아슬란에는 적용됐다. 돌출형 디스플레이 역시 어딘지 낯설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정속 주행을 하면 rpm(엔진회전수)은 거의 2000rpm을 넘지 않는다. 8단 자동변속기 덕분이다. 기아차의 K7에도 적용된 이 변속기는 부드럽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연비향상에도 기여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는 직분사 가솔린 엔진도 자동변속기와 궁합이 잘 맞다.

급경사나 굽은 도로가 많은 국도에서는 빠른 속도에서도 차가 휘청이지 않고 자세를 잘 잡아준다. 무심코 속도계를 보면 시속 100km를 오가지만 속도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세가 민첩하고 안정감 있다. 민첩한 움직임은 고속에서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올라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를 바꾸면 엔진은 더욱 혈기왕성해 진다.

제네시스 EQ900에 적용된 자율주행 시스템도 그랜저에서 맛볼 수 있다. ‘현대 스마트 센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등 운전자를 도와주는 첨단주행안전시스템이 조합된 형태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