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선정 이후 이들 '빅3'의 행보는 명품 브랜드 유치다. 면세점 주요 고객층이 중국인 관광객인데다 이들 씀씀이가 다른 외국인 관광객의 2배에 달해 매출 신장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를 사기 위해 면세점을 찾는 고객들의 모객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을 비롯한 해외 브랜드 매출 비중이 전체 6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 브랜드의 유치가 면세점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
롯데면세점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던 명동점의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추가 선정된 월드타워점으로 국내 면세점 시장 1위를 넘어 세계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5월 문을 연 신세계 면세점도 고객 10명 중 8명이 중국인 관광객이다. 면세 사업권 확보 이후 명품 브랜드 입점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통상 제품 발주에 1년 가량 걸리는 명품 브랜드들의 특성 때문에 몇몇 브랜드들의 입점이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 안에 주요 명품 브랜드를 입점 시킬 것"이라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아예 '명품'을 주력으로 밀고 나갈 계획이다. 약 6000㎡ 규모로 조성될 무역센터점의 면세점은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명품을 비롯해 국내외 명품잡화 브랜드의 입점을 위한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 사업자 선정 발표 이후 추가적으로 발표할 사항은 없다"면서 "부루벨 코리아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더 많은 명품 브랜드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 이라 말했다.
올 한해 불어 닥친 경기 불황의 여파가 내년까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통 업계는 그 타격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내년에 시행될 '면세점 시행규칙' 입법 예고가 예정된 상황에서 인상될 특허 수수료율도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업계가 명품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박영찬 기자 y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