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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유상호 한국證 사장 "불확실성 증대·경쟁 가속화…절전지훈 고사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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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유상호 한국證 사장 "불확실성 증대·경쟁 가속화…절전지훈 고사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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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증권업계의 화두가 "불확실성의 증대와 경쟁의 가속화"라며 "절전지훈(折箭之訓)의 고사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절전지훈은 중국의 북사(北史)에 나오는 고사다. 화살을 여러개 묶어놓으면 꺾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유 사장은 올해 역점을 둬야 할 분야로 △고객 중심 영업의 완전한 정착 △초대형 IB로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수립 △회사내 시너지 창출의 극대화 등 세가지를 꼽았다.

특히 유 사장은 '시너지'를 강조했다. 올해는 본부간 협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시너지 증진이 가장 큰 과제라서 사자성어 또한 절전지훈으로 선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본부장 회의에서 시너지 증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본부별 시너지 창출 기여도를 계량화해서 이를 평가 및 보상에 연동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하는 신년사 전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7년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증권업계에 몸담은 분들이라면 한 해를 보내면서, 어느 한 해도 이번 해는 좀 편안했다고 느낀 해가 없을 겁니다.
신년사를 쓰면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2016년도 정말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특히 자본시장업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과 고객 분들도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2016년을 돌이켜보면 크게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첫째는 대형 M&A, 증자를 통하여 몸집을 불린 초대형 IB들이 본격적으로 출현하였고, 더불어 새로운 경쟁을 시작하는 금융투자업계의 지형이 대폭 바뀐 격변의 시작을 알리는 한 해였습니다.
둘째는 브렉시트, 미국대선, 금리인상 등 여러 변수들로 인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거래대금은 감소하고, 특히 파생상품이나 채권운용에서 많은 어려움이 생기는 등 어려움들이 겹치다 보니 업계 전체적으로도 2015년 대비해서 손익이 대폭 줄어드는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한국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들께서 많이 노력해주신 덕분에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정치지만 2016년에도 우리가 손익기준으로 업계 1위를 기록하여, 실질적으로 6년 연속 업계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초대형 IB육성 정책에 따라서 우리회사도 4조 이상으로 자기자본증자를 했고, 또한 우리은행 민영화에 참여하여 앞으로 새로 출범하는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등 외연을 대폭 넓히는 기반을 다진 한 해가 아니었나 평가하고 있습니다.

각 사업부문 별로도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간단하게 이 자리를 빌려서 언급을 해드리면, 개인고객그룹은 리테일 패러다임 변화 2년차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고, 특히 고객수익률 중심의 영업문화를 착근시키고 AM자산을 꾸준히 늘려서 수탁고 측면에서 기록을 갱신한 한 해였습니다.
2016년 조직도 기준으로 GIS그룹은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업계 강자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특히 금융상품법인영업에 있어서는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고 해외투자영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유지하여 회사의 주요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IB그룹은 언론 상 많이 나왔습니다만, IPO분야에 있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의 대표주관, 그리고 프로젝트금융분야에서는 새롭게 해외실물부동산시장을 개척하였고, 그 외에도 유상증자, 회사채 인수 등 거의 전 IB 부문에서 시장리더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퇴직연금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좋은 성과를 시현해주었습니다.

우리회사의 큰 북(Book)을 담당하고 있는 투자금융본부와 명칭이 바뀐 매크로 트레이딩(Macro Trading)본부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시장여건이 녹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어려운 시점에서도 상대적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반면 시장상황이 괜찮을 때에는 수익을 내서 회사손익에 기여를 해주었습니다. 특히 투자금융본부는 리테일공모 분야에서 5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하는 등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습니다.

또한 각 부문의 영업을 지원하는 관리본부도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라서 전략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효율적인 영업지원을 통해 회사가 업계 1위 지위를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를 해주었습니다.

다가오는 2017년, 새롭게 시작하는 증권업계를 생각을 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확실성의 증대와 경쟁의 가속화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을 하고 연준이 연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을 예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브렉시트가 진행이 될 것입니다. 이런 외부적인 불확실 요인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의 불확실한 요인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금융투자업계는 5개로 예상되는 초대형IB들이 신규로 허용되는 업무뿐만 아니라 기존 IB분야에서도 늘어난 자본금을 무기로 규모의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들께 세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번째는 고객 중심 영업의 완전한 정착입니다.
올해로 리테일 패러다임 변화 3년차를 맞아서 고객수익률 중심의 영업관행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 각종 평가 및 보상제도는 물론이고, 업무프로세스 개선도 올해 안으로 완전히 마무리 해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강조하지만, 고객 우선의 정도영업을 완벽하게 정착시켜서 '고객과의 불미스러운 분쟁이나 금융사고 제로의 원년'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회사가 존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객입장에서 고민하는 조직으로 새롭게 태어나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두번째는 초대형 IB로서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수립입니다.
초대형 IB에게 새롭게 허용되는 발행어음 업무를 비롯해서 IB분야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자본시장 전체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데, 시장선점을 통해서 다가올 IB대전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은행의 점포망이나 카카오뱅크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여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외에도 전 사업 부문별로 1위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서 ROE를 대폭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세번째 마지막으로는 회사 내 시너지 창출의 극대화입니다. 격심한 경쟁과 다양한 신규사업기회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탄력적으로 필요한 분야에 결집시켜야 할 것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끊임없이 강조를 해왔지만 올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본부간 협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시너지증진이 가장 큰 과제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본부장회의를 시너지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본부별 시너지 창출 기여도를 계량화해서 이를 평가 및 보상에 연동시킬 계획입니다.

이상의 세가지를 잘 유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연말 조직이나 인사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초대형IB들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첫해 인만큼, 우리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안목으로 장기적인 전략하에 전 임직원들의 의지와 역량을 모아서 함께 매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말미에 말씀을 드리는데 2017년 사자성어는 시너지 창출이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큰 현안이니만큼 중국역사서 북사(北史)에 나오는 절전지훈(折箭之訓)을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꺾을절(折), 화살전(箭), 갈지(之), 가르칠훈(訓)'
여러분들이 익히 아시는 얘기지만, 중국 남북조시대 몽골계 유목민 선비족이 세운 나라 '토욕혼'의 왕 '아시'가 죽으며 20명의 왕자들에게 남겼다는 교훈입니다. 잘 알고 계시는 '화살을 한 두개 꺾으면 쉽게 꺾이지만, 여러 개 묶어놓으면 꺾기가 힘들다.' 즉, '여럿이 힘을 합치면 그 어떤 어려운 난관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하는 아주 친숙한 고사성어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절전지훈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면서 밝아오는 새해에 건강하시고, 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