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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BP 등 석유 메이저 3년만에 투자 확대…산유국 감산 합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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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BP 등 석유 메이저 3년만에 투자 확대…산유국 감산 합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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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고 있지만 석유 메이저 기업들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랑스 석유가스 회사 토탈과 영국 정유업체 BP는 미국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글로벌 석유 메이저의 2017년 투자금액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메이저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 일본 플랜트 업계도 수혜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에너지산업 전문 리서치업체 우드맥킨지는 최근 “올해 글로벌 메이저들의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생산 등 ‘업스트림 부문’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3% 증가한 4525억8400만 달러(약 535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의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바클리스도 “2017년 글로벌 업스트림 투자는 7% 증가하며 3년 만에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석유 메이저들의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를 꼽았다. 2014년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으로 지난해까지 업스트림 부문 투자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지만 OPEC 및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 중반까지 반등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생산량 조정이 비교적 쉬운 미국의 셰일오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던 메이저 기업들이 움직이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토탈과 BP다.
지난 9일 토탈은 9억 달러를 투자해 영국 타로오일사로부터 우간다 광구 지분 21% 이상을 취득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토탈의 우간다 광구 권익은 54.9%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의 셰일가스 유래 액화천연가스(LNG) 업체에 2억700만 달러를 출자했고 브라질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자산도 인수했다.

BP 역시 미국 코스모스 에너지가 보유한 서아프리카의 모리타니와 세네갈에서 광구 지분을 취득하고 약 10억 달러를 들여 가스전을 개발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저유가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몸집이 줄어든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은 오히려 광구 투자에 나서기 쉬워진 상태”라며 “이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아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해 유가 안정세가 기대되는 만큼 메이저 기업들의 수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우드맥킨지 관계자는 “2017년은 석유·가스 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모했는지를 보여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