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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일본 주가·엔화환율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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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일본 주가·엔화환율 어떻게 될까?

20일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서 트럼프랠리 직격탄을 맞은 일본 주식·환율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사진=뉴시스
20일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서 트럼프랠리 직격탄을 맞은 일본 주식·환율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이날 정오 취임 선서를 한 후 시작되는 취임 연설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국민통합’을 주제로 연설하며 미국민에게 화합과 단결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나 트위터를 통해 달러화 강세를 견제하는 발언이나 기업의 해외 이전·생산을 비판하고 있어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트럼프랠리 직격탄을 맞은 일본에서는 엔화가치가 급락하고 주가는 상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이미 경제정책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트럼프 효과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달러당 117엔 선까지 올랐던 엔화환율은 해가 바뀌면서 하락하더니 지난 17일에는 달러당 112.62엔까지 떨어졌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환율 하락은 통화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엔화환율이 급락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달러화가 너무 강하다”는 한 마디 때문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해 미국 기업이 경쟁할 수 없다.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달러 가치는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치가 급등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이런 이유로 본 주식·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정권이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엔고 현상 이어지며 달러당 110엔 돌파할 수도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으로 엔화환율은 달러 상승 기조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연설에서 그동안 트럼프랠리를 가능하게 했던 재정부양정책 등을 언급한다 하더라도 트럼프 효과가 시세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정책의 실효성과 규모이지만 그 정도의 발언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즈호은행 관계자는 “향후 구체적인 경제정책이 발표됐을 때 일시적으로 달러 매수 국면이 연출될 가능성은 있다”면서 “실제로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1년 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 전에 보호주의 정책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달러를 팔고 안전자산인 엔화를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일 것”이라며 “오는 3월 말까지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달러당 110엔을 돌파하며 엔화가치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주가는 상승 여지가 없다
트럼프 정권 출범과 관련해 UBS증권 관계자는 “일본 주식시장에는 플러스 효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달러가 비싸다는 등의 발언을 하거나 일자리 확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미국의 경제성장에만 매달리는 것은 해외 기업에게는 마이너스가 된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후 경제정책 기대감에 부풀었던 시장은 이미 종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 통상정책을 내걸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관세가 대폭 인상될 경우 해외 수출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고 미국에서 시작된 반세계화 흐름이 전 세계로 확산될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가 당분간 1만8000~1만900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