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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트럼프 정권, 對中 강경 아닌 對日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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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트럼프 정권, 對中 강경 아닌 對日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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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취임 5일째를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써부터 세계 경제를 휘젓고 있다. 현지시간 23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촉구한 데 이어 25일에는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건설’과 ‘무슬림 입국 금지’를 위한 행동명령 서명을 앞두고 있다.

25일 일본 석간 후지는 “트럼프 정권이 아시아에서 군사적 패권 강화를 도모하는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는 듯 하지만 무역 불균형 국가로 일본을 지목하는 등 일본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 트럼프 정권의 언행에 일희일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 예로 TPP 탈퇴 행정명령 발동에 관한 주요 외신들의 반응을 예로 들며 “트럼프는 ‘미국 노동자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외신들은 ‘미국의 TPP 탈퇴로 중국의 영향력이 커져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거리를 두게 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권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 행정부의 방향성에도 불신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정권이 무역 불균형 국가로 중국을 꼽으면서 일본까지 언급한 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처음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사이에서 수 천 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안고 있다”며 “일본과 멕시코는 물론 다른 국가와도 그렇다”고 말했다.

당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가 ‘심각한 무역 불균형 대상국’으로 중국, 멕시코와 함께 일본을 꼽았다”며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화살이 일본으로 겨눠질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업 고위관계자 회의에서도 또 다시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무역 불균형 국가로 중국과 일본을 지칭하며 “일본은 미국 업체가 일본에서 차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일본은 본 적도 없는 큰 배에 몇 십 만대의 차량을 싣고 미국에서 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은 동맹국인 일본과 중국을 같은 선 상에 두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단 일본 정부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남중국해를 중국이 점거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발언에 위안을 삼는 듯 하다.

하지만 일본이 적극 추진해 온 TPP 탈퇴 강행에 일본을 무역 불균형 국가로 지칭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트럼프가 아시아 안보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미·중 갈등에 이어 ‘미·일 갈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