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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회담 후 일본 주가·환율 어떻게 될까?…트럼프 “엔화 약세 유도” 발언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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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회담 후 일본 주가·환율 어떻게 될까?…트럼프 “엔화 약세 유도” 발언 촉각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첫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일본 증권·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엔화 약세 유도' 발언이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첫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일본 증권·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엔화 약세 유도' 발언이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10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가 급등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1포인트(2.5%) 오른 1만9378로 지난달 4일(479포인트) 이래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인프라 투자 정책 기대감과 엔화 약세,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미일 정상회담까지 겹치면서 엔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져 시장에서는 일본 주식 환매가 이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주 내에 법인세 감면안을 발표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1월 26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지시간 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06포인트(0.59%) 오른 2만172.40을 찍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달러당 113엔대를 보이며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달러가치는 상승했다.

이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0.64로 전 거래일 대비 0.38% 상승했다.

트럼프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재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시장에서는 미일 정상회담 이후에도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주가, 트럼프 “엔화 약세 유도” 발언 없으면 상승 전망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2~3주 안에 깜짝 놀랄만한 세제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경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수출 중심 기업이 많은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달러 강세를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한국시간 11일 새벽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통화·환율정책에 대한 지적이 없는 한 닛케이지수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엔화환율, 옐런 “3차례 금리인상” 시사 발언하면 116엔대 찍을 수도
지난해 12월 15일 달러당 118.18엔까지 치솟았던 엔화환율은 지난 6일 111.74엔까지 하락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지지부진하던 엔화환율이 오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발표 영향이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항공사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감세와 규제완화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35%에 달하는 미국의 법인세율을 15%로 내리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이번 세제개편에서는 법인세 인하와 중산층 세금감면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약세 유도’를 언급하며 환율조작국이라는 말을 내뱉을까 걱정하고 있지만 일본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엔화 강세·달러 약세’의 재료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오히려 일본이 미국의 인프라 투자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이 발표될 경우 ‘엔화 매도·달러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내주 14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더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경우 엔화가치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문은 “옐런 의장이 예정대로 3차례 금리인상을 할 경우 엔화환율은 116엔 수준을 보이며 엔화가치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