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新 환율냉전 도래하나…3월 G20 앞두고 트럼프發 전운 감돌아

공유
0

新 환율냉전 도래하나…3월 G20 앞두고 트럼프發 전운 감돌아

트럼프/뉴시스
트럼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성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를 상대로 환율전쟁을 선포해 곳곳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환율전쟁이 본격화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예상할 수 없는 데다 상대 국가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오는 3월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가 환율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뉴욕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 20일 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 달러지수는 0.06% 오르는데 그쳤다. 이 기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0.03% 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22%, 달러 대비 원화는 1.55%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문제와 무역 적자에 대해 후보 시절부터 중국 등 특정 국가를 직접 거론하며 계속 문제를 삼아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에도 "달러 강세가 미국을 죽이고 있다"며 달러 약세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나타냈다. 이에 일본과 독일은 물론 프랑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까지 나서 트럼프 주장에 반기를 들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환율전쟁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반 이민 행정명령 등 선거 공약을 모두 이행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이었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도 지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환율조작' 문제를 거론하면서 "통화 평가절하에 관해서는 그동안 계속 불평을 해 왔는데 우리는 결국 아마도 공평한 운동장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 문제에 손을 대기 시작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환율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으로 주요국 경제 금융 수장들이 참석하는 다자 무대에 데뷔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지난 2010년에도 미국과 중국 간 붙었던 환율전쟁도 한국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진화됐다. 이어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는 4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밝힌다.
김은성 기자 kes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