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 셰일오일 기업의 증산과 선물시장 매물이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OPEC이 감산에 합의한 후 유가는 5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올해 들어 50달러대 초반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0일 “OPEC이 감산 목표의 92%를 달성했다”며 “현재 이행률이 지속될 경우 전 세계 석유 재고는 향후 6개월 내에 일일 6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 배경으로 미국 셰일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원유정보업체 베이커 휴즈가 지난 3일 발표한 미국의 원유 시추설비 가동건수는 583기로 2015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셰일가스는 시추 비용이 최근 20% 이상 감소하면서 50달러 수준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가동건수는 600기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는 것.
미국 석유 메이저들은 그간 해외 유전 개발에 주력해 왔다. 셰일오일이 급부상할 때도 미국 내 원유 생산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50달러 이상의 안정세를 되찾으며 세일오일 경쟁력이 높아지자 미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셰브론은 올해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엑손모빌 역시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Permian) 지역에 투자한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셰일 증산이 OPEC의 감산 효과를 떨어뜨리고 가격 상승을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일본 SMBC닛 증권 관계자는 “현재 과잉감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며 “향후 2개월 사이에 유가는 6달러 정도 오르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2~3월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유가가 하락하며 일단 40달러대 후반대를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