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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롯데정밀화학, 주력 셀룰로스 계열 제품 실적 회복 기대… 가동율도 5.4%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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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롯데정밀화학, 주력 셀룰로스 계열 제품 실적 회복 기대… 가동율도 5.4%p 상승

“구조조정 효과로 자산 효율성 증가할 것”… 지배구조는 일본 롯데홀딩스 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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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정밀화학은 주력인 셀룰로스 계열 제품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비수기 이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셀룰로스는 건축용 첨가제와 의약용 코팅제로 사용된다.
올해 1분기에 전분기보다 2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도 가동률이 전년 대비 5.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여진다.

신한금융투자 한상원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1481억원(전년비 +3.4%), 영업이익 531억원(전년비 +78.8%), 당기순이익 597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롯데정밀화학 실적의 관건은 ECH(에폭시 수지 원료)의 적자폭 축소 규모다.

한 연구원은 국내 고객사들의 실적부진을 감안하면 스프레드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도 전년에 비해 21% 상승할 것으로 보여 부담이 돌 수 있다.

한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이 향후 미국향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라며 “스프레드를 50 달러/톤 개선 시 영업이익은 약 10% 증가할 것”이라고 진망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롯데정밀화학의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107억원(전년비 -4.4%), 영업이익 297억원(전년비 +1042.3%), 당기순이익 -435억원(적자전환)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출자회사(SMP)의 법정관리에 따른 일회성 평가손실 329억원이 반영됐다.

매출은 암모니아와 에폭시수지 주원료인 ECH에 들어가는 프로필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다소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의약용캡슐 원료로 사용되는 애니코트와 건축용첨가제 메셀로스의 매출량이 늘었다. 반도체 현상액의 원료인 TMAC(테트라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도 반도체호황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

그러나 ECH는 주요 원재료인 프로필렌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다소 나빠졌다.

올해 1분기에는 롯데정밀화학의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730억원(전년동기비 -4.4%), 영업이익 190억원(흑자전환), 당기순이익 200억원(흑자전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정상을 찾아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이 2017년부터 연간 영업이익이 600억원 전후가 되고 롯데그룹 피인수 이후 지연됐던 성장전략도 구체화될 것”이라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017년 기준 0.7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도 롯데정밀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89% 증가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올해 출자회사 상각 처리 등 일회성 비용이 제한된 가운데 재작년부터 이어진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효과로 자산 효율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가동률 개선과 신규 용도 개발 확대로 셀룰로스 에테르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수출주에 우호적인 환율 지속과 중국의 환경 이슈 등으로 가성소다 가격 견조세 유지가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투자지표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9월 말 현재 안정성 부문에서는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성장성과 수익성 부문에서는 다소 미흡한 편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이 롯데정밀화학의 재무비율을 조사한 결과 안정성 부문에서는 유동비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 전반적인 항목들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유동비율은 253.3%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커지고 안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정밀화학의 지난해 9월 말 유동자산은 5486억원, 유동부채는 216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39.7%로 나타났다. 2016년 9월 말 현재 부채총계 4385억원, 자본총계 1조1045억원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이자보상배율은 계산되지 않는다. 2016년 9월 말 영업이익은 133억원, 이자비용은 표기되지 않아 제로(0원)으로 추정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인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성장성 부문에서 매출액증가율, 영업이익증가율, EPS(주당순이익)증가율 모두가 부진하다.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7%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5년 9월 말 8872억원에서 2016년 9월 말 8631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 9월 말 192억원에서 2016년 9월 133억원으로 30.7% 줄었다.

EPS도 2015년 9월 말 4043원에서 2016년 9월 -1813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수익성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1.5%,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 2.6% 수준을 보이고 있다. ROA(총자산이익률)는 -3.8% 수준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말 현재 당기순이익은 -4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EPS는 -1686원 수준이다.


■ 재무상태와 지배구조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2월 상호를 삼성정밀화학㈜에서 롯데정밀화학㈜으로 변경했다. 삼성정밀화학은 1964년 8월 설립됐다.

롯데정밀화학의 생산하는 제품군은 크게 정밀화학, 일반화학 그리고 전자재료로 구분할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2월 29일 최대주주의 변동에 따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2016년 3월 17일 삼성그룹 계열회사에서 제외되고 2016년 4월 1일자로 롯데그룹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2016년 9월 말 기준 롯데그룹은 상장사 9개사와 비상장사 85개사 등 총 94개사의 계열회사가 소속되어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합성수지를 제조하는 에스엔폴 등이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일반화학 제품으로는 암모니아가 있으며 카프로락탐 등 국내 전방산업의 수요회복으로 판매물량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

정밀화학 제품으로는 ECH가 있고 주요 원료인 프로필렌의 3분기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 영향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자재료 제품으로는 TMAC와 토너가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주주분포는 2016년 9월 말 현재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이 지분 31.33%(803만1190주)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9.97%(257만2776주), 국민연금 7.20%(185만6722주)를 갖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지배구조는 일본 롯데홀딩스 → 호텔롯데 → 롯데물산 →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이라는 내리막형으로 되어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롯데물산이 31.27%(1071만8818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은 0.26%(9만705주)에 불과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귀속기업이라 할 수 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