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크래프트, 유니레버 인수 제안 철회…세계 최대 소비재 M&A 무산

공유
0

美크래프트, 유니레버 인수 제안 철회…세계 최대 소비재 M&A 무산

미국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와 다국적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의 M&A가 무산됐다 / 사진=뉴시스
미국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와 다국적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의 M&A가 무산됐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가 다국적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 인수 제안을 철회하며 소비재 부문 사상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가 무산됐다.

크래프트는 유니레버가 1430억 달러(약 164조3300억원) 인수 제안을 거부하면서 최종적으로 인수를 포기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의 M&A는 세계 최대 기업인 네슬레 실적에 육박하는 거대 소비재 기업 탄생으로 주목받아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래프트는 “인수 계획이 너무 빨리 공개됐다”며 “우호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싶었지만 유니레버가 합병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안 이상 빨리 손을 떼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인수 포기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식품사업 강화를 도모하는 크래프트와 식품 사업을 축소하고 일용품 사업을 확대하려는 유니레버의 전략 차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캐첩으로 유명한 하인즈(Heinz)는 지난 2015년 미국 크래프트 푸드와의 M&A를 통해 덩치를 키웠다.

이후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웰빙 바람이 불자 유니레버를 인수해 해외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반면 유니레버는 립톤·크노르 등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수익률이 낮은 식품 사업을 매각하는 등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신문은 오히려 스킨케어 제품 등 생필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유니레버 입장에서는 식품 기업에게 인수되는 것이 경영전략상 맞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