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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회 연설·세제개혁안에 엔고 리스크 확대… 엔화환율 111엔대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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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회 연설·세제개혁안에 엔고 리스크 확대… 엔화환율 111엔대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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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오는 2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 후 엔고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에 관한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할 것’이라며 세제개혁을 예고한 후 하락하던 엔화가치는 정책 불확실성에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 달러 매도·엔화 매수세가 급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약 2주 만에 달러당 112엔대 중반을 찍었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 공개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성을 낮게 평가하고 3월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해지며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 발언을 재료로 15일 114엔대를 찍으며 하락했던 엔화가치가 일주일 만에 다시 오르고 있는 셈이다.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내용이 발표된다면 달러 매수·엔화 매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식·외환 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을 몇 차례 경험한 만큼 이번에도 시장의 기대를 저버릴 경우 달러를 팔고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들이는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은 트럼프발 세제개혁안의 구체적 내용과 시기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올여름까지 세제 개편안을 통과시키고 경제성장률을 3%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3일에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개혁안을 오는 8월 이전에 처리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며 세금개혁 입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충분히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되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므누신 장관의 국경조정세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공화당 하원이 추진하는 국경조정세와 관련해 므누신 장관은 “이 계획은 흥미로운 면도 있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경조정세는 수입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반면 수출품은 면세 혜택을 주는 제도로 미국 기업의 자국 내 생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 매입 요건이 된다는 게 일본의 주장이다.

미즈호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28일 트럼프의 의회 연설로 달러 매수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설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엔화환율은 111엔대 중반을 보이며 엔화가치가 연중 최고치를 찍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