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은 올해 일본산 고철 구매량을 연간 240만톤 수준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초 계획은 190만톤 수준이었지만 대형모선 구매량 50만톤이 일본산으로 대체되면서 수량이 급증했다.
고철 수입 패턴 변화에 따른 현대제철 내부의 움직임도 분주한 상황이다. 수입고철 구매가 일본산으로 집중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체선이다. 그러나 현대제철 측은 물류 시스템 보완으로 체선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 입장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구매 본부의 조직 개편을 통해 구매지원실을 신설했으며, 산하에 물류계약팀, 물류기획팀, 구매기획팀을 포진 시킨바 있다.
또한, 수입고철 구매를 일본산으로 집중할 경우 품질도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본산 H2등급만 투입해 과연 쇳물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까라는 것. 과거 일본산 고철 품질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및 러시아산 중량 고철을 병행해 수입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분도 국내 고철 품질 향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고철은 더스트의 투입의 현저히 감소했으며, 경량등급의 경우 세계 수준의 품질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공장의 불만은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동안 제강 파트에서는 일본산 대비 국내 고철의 품질이 월등해 국내 고철 구매량을 늘려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장의 요청과 달리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일본산 저급 고철의 구매량 증가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또한 국내 고철업체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협력사 한 관계자는 “국내 고철의 품질 향상과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강사는 수입고철 구매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저급 고철 수입량을 늘리는 역발상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 했다.
현대제철의 수입고철 구매 패턴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향후 수입시장의 변화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저급 고철 수입량 증가에 따른 업계의 불만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