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수익성이 현대제철을 앞서 1위를 탈환했다.
본지가 주요 철강사 15곳의 지난 3년 매출 원가율을 조사한 결과(개별 실적 기준) 2014년 87.4%에서 지난해 84.2%로 3.2%포인트 낮아졌다.
이 같은 원가율 하락은 매출이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관리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기간 매출은 61조1936억 원에서 54조4044억 원으로 14.2% 줄었다. 반면 원가절감 등의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4조159억 원에서 4조6340억 원으로 15.4%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6.6%에서 8.8%로 2.3%p 높아지는 등 뚜렷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
기업별로 보면 15개 사 중 12곳이 일제히 원가율을 낮췄다. 특히 부실기업으로 지목됐던 동부제철과 동국제강이 원가율을 큰 폭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제철은 2014년 98.3%에 이르던 원가율이 지난해 87.0%로 11.3%p나 떨어졌다. 2014년 원가율이 100% 달하면서 당시 1071억 원의 영업적자를 봤지만 2015년과 2016년 760억 원, 941억 원의 이익을 실현 2년 연속 대폭적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동국제강은 96.3%에서 87.7%로 8.6% 낮춰 동부제철에 이어 원가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2014년 670억 원의 적자에서 2015년과 2016년 1343억 원, 2103억 원으로 흑자 규모 점차 확대됐다.
한국철강은 지난 3년 원가율을 7.6%p 낮춰 뒤를 이었고 포스코강판과 동국산업이 5.6%p 개선돼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이 외에 대한제강 5.3%p, 포스코 3.6%p, 하이스틸 2.2%p, 현대제철 1.2%p, 세아제강 0.7%p, 고려제강‧세아특수강 0.5% 등의 순으로 원가율 하락 폭이 컸다.
반면 휴스틸 세아베스틸 현대비앤지스틸 등 3곳은 원가율이 되레 높아졌다. 휴스틸은 3.1%p나 높아졌고 세아베스틸과 현대비앤지스틸은 1.6%p, 0.8%p씩 올라갔다.
이 같은 원가율 하락은 수익성 향상으로 연결됐다. 동부제철은 원가율에 이어 이익률 상승 폭도 가장 컸다. 2014년 -6.4%에서 작년 6.1%로 획기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동국제강은 -1.9%에서 4.7%로 끌어올렸다. 한국철강 역시 1.7%에 불과했던 이익률이 작년 8.0%로 높아졌다.
대한제강은 지난 3년 5.1%p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어 포스코강판 4.1%p, 동국산업 3.9%p, 하이스틸 3.1%p, 포스코 2.8%p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반면 현대제철은 포함한 7곳은 이익률이 되레 후퇴해 불황 여파를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틸은 3.7%에서 0.2%로 3.5%p나 떨어졌다. 세아베스틸도 비슷한 폭인 3.0%p 낮아졌다. 현대비앤지스틸과 고려제강은 각각 1.3%, 1.0%p 떨어졌다. 세아특수강과 세아제강은 0.2%p, 현대제철은 0.1%p 소폭 하락해 사실상 선방했다.
한편 작년 기준 영업이익률 1위를 포스코로, 10.8%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2014년과 2015년 현대제철이 밀려 수익성 2위에 머물렀지만 작년에 1위를 탈환했고 업계 유일하게 두자릿수 이익률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8.9%로 이익률 2위에 자리했고 한국철강은 8.0%로 3위에 올랐다. 동국산업과 세아특수강은 각각 7.0%, 6.3%를 기록, 수익성 5위권에 들어 강소기업의 면모를 자랑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