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철강價 급락, 추가 하락 가능성…열연 400달러 중반 예상도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철강 가격 급락세가 3월 중국 양회(兩會) 이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하락국면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3월 현재 중국 열연 내수 가격은 2월 말보다 70달러 이상 폭락했다. 앞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 하락 전망이 현실화되고 철강재 재고가 과잉 수준에 치달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철강 가격 급락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현재 악성 재고를 털기 위한 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1~2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1억287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70만 톤) 늘어났다. 수요가 작년보다 획기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가격 강세를 이끈 것은 철강 최대 생산지역인 당산시 감산 소식과 중국 정부의 설비 폐쇄 정책 등의 이슈가 막연한 기대 심리를 자극한 면이 크다.

중국 철강사들은 생산을 늘려 고마진을 이익을 취했다. 실제 수요는 생산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는 내수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고 중국 철강사들은 3월 기준 가격을 낮춰 고객사에 재반영하고 있다. 3월 들어서야 하루 평균 조강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재고 조정이 완료되기 전까지 저가 투매와 심리 위축 등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철광석 하향 전망 기준 열연價 400달러 초중반 예상도
하지만 앞으로 수요가 어느 정도 개선되고, 개선 여부가 유동적인 공급 상황으로 이어질지 예측이 쉽지 않다. 현재 철강재 가격의 가늠자는 철광석 가격이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은 27일 기준 천진항 CFR 톤당 80.8달러(분광 62%, CFR)를 기록했다. 2월 말 91.5달러에서 1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해 지역 열연 내수 가격은 3450위안으로 12.4%로 떨어졌다.

장기적인 관점이지만 글로벌 철강사나 분석기관들은 올해 철광석 가격을 연평균 70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27일 현재 80.4달러까지 떨어진 데서 60달러대까지 하락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단순 비교로 80달러에서 70달러로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하락폭은 14%에 달한다.
열연 가격이 같은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할 경우 3000위안(437달러) 선까지도 예상할 수 있다.

◇고로의 한계원가 하락폭 제한 요인

고로의 원가도 주목해야 한다. 가격 급락세가 이어지더라도 원가에 따라 낮출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광석 석탄 스폿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쇳물원가는 1분기(1월~3월27일) 평균 272달러이다. 같은 기간 열연 원가는 평균 FOB 톤당 432달러로 추산된다. 열연 원가는 쇳물원가에서 슬래브, 열연까지의 공정비를 감안해 계산한 것으로, 각 철강사들의 실제 원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최소 400달러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 본계강철은 한국향 열연 오퍼 가격을 CFR 톤당 493달러에 제시했다. FOB 기준 480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2월 FOB 톤당 520달러 내외에서 40달러 하락한 것이다. 27일 기준 중국 상해 열연 가격은 2월 말보다 71달러 하락했다. 수출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이하로 떨어질 경우 고로사들은 또 다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감산 등의 생산 조절로 가격 하락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