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본정책투자은행과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도시바가 분사·매각하는 ‘도시바메모리’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부가 공적자금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일 동맹’으로 도시바를 지원해 반도체 기술의 해외 유출에 제동을 걸겠다는 속셈이다.
현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는 10여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도시바와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반도체 대기업 웨스턴디지털(WD)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헤지펀드인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베인캐피털 등이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 TSMC 등 대만 기업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일본 정부는 도시바의 반도체 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것을 우려해 중국계 기업은 배제하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일본계 펀드와 컨소시엄을 짜서 입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지만 도시바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 역시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반도체는 국가 안전을 의식해 상대를 골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일본 재계에서도 “현재 미국 기업과 손잡고 있으니 미국에 매각하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가 일면서 WD 등 미국 기업이 도시바메모리를 삼킬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