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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웨스팅하우스 버리고 인프라 중심 사업재편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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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웨스팅하우스 버리고 인프라 중심 사업재편 박차

29일 도시바메모리 1차 입찰을 마감한 도시바가 거액 손실의 주범인 웨스팅하우스(WH)에 대한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29일 도시바메모리 1차 입찰을 마감한 도시바가 거액 손실의 주범인 웨스팅하우스(WH)에 대한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29일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의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했다.

도시바는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WH에 대한 미 연방파산법 11조 적용 신청을 사전 승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WH 이사회의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사전승인 형태가 됐다.

WH에 대한 파산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도시바는 WH를 계열사에서 분리하고 계획대로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에 나설 전망이다.

파산보호 신청이 승인되면 채무상환을 잠정 유보할 수 있어 경영 재건에 나설 여유가 생기 때문이다.

WH의 파산보호 절차가 시작되면 도시바는 채무를 정리하기 위해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WH에 8000억 엔의 채무보증을 하고 있는 도시바의 손실은 1조 엔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손실 규모 확대는 도시바메모리 분사·매각을 통해 충분히 메꿀 수 있다”며 “WH 파산보호 신청 적용 후 회생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도시바는 지난 2006년 54억 달러에 WH를 인수하며 해외 원전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WH가 2015년 말 원자력건설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7125억 엔이라는 거액의 손실을 발생시켜 도시바를 해체 위기까지 몰고 갔다.

일본 시장에서는 “부정회계 문제에 원전 손실까지 겹치면서 핵심 사업인 TV·PC를 포기하고 원자력·화력발전과 승강기 등 인프라 사업 부문에 집중하겠다던 도시바가 원전 사업을 포기했다”며 “인프라 사업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제 승강기 전문 기업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