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시베리아의 추운 겨울을 피해 순천만에 찾아오는 흑두루미는 이듬해 3월까지 5개월 이상 따뜻한 남쪽 순천만에서 겨울을 지낸다.
특히, 지난 1월 9일에는 흑두루미 1725마리, 재두루미 7마리, 검은목두루미 2마리, 캐나다두루미 3마리 등 두루미류 4종 총 1737마리가 관찰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번식지로 이동하는 시기인 3월에는 일본 이즈미에서 북상하는 흑두루미 중 약 1300여 마리가 순천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흑두루미가 번식지로 이동을 시작할 무렵이면 번식지로 이동하기 전 체력보충을 위해 충분한 양의 먹이를 섭취하고, 비행연습을 시작하는 등 먼 길 떠날 채비를 한다.
이를 마치면 하나둘씩 무리지어 번식지로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지난해보다 기온이 낮고 추웠던 이번 겨울엔 이틀 늦은 4월 2일 순천만에 월동하던 두루미류 모두가 안정적으로 겨울을 보낸 후 번식지로 이동했다.
심순섭 순천만보전과장은 “지역주민, 지역NGO와 함께하는 철새지킴이·모니터링 활동과 먹이 나누기, 갈대울타리 설치,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 등 지속적이고 안정된 서식지 관리에 주력한 결과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류의 개체수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월에 잠깐 관찰되었던 캐나다두루미 한 가족 3마리가 이번겨울 11월부터 3월까지 5개월 동안 흑두루미와 함께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이 관찰됐다.
또한, 순천만에서는 처음으로 흰이마기러기 두 마리가 관찰됐으며, 수리부엉이, 매, 개리,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물수리, 잿빛개구리매, 큰고니 등 법정보호종 조류, 그리고 큰기러기·청둥오리 알비노개체까지 다양한 겨울철새들이 월동했다.
허광욱 기자 hkw8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