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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강동연료전지발전 착공 미룬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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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강동연료전지발전 착공 미룬 까닭은?

SK E&S가 운영하고 있는 경기 파주시 봉암리 파주천연가스발전소.이미지 확대보기
SK E&S가 운영하고 있는 경기 파주시 봉암리 파주천연가스발전소.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SK E&S가 강동연료전지발전시설의 착공 시점을 조절하고 있다. SK E&S는 당초 2018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강동연료전지발전시설을 지난 3월 착공할 예정였으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에 따른 할당량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착공을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 E&S의 이같은 행보가 수익성을 높이는 '디딤돌'이 될 지 아니면 미래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걸림돌'이 될지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에너지관리공단과 SK E&S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이산화탄소를 줄이고자 RPS를 시행하고 있다. RPS는 발전설비용량이 500MW급 이상인 사업자는 총 발전량에서 일정 비율(지난해 3.5%)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정하고 있다. 발전량이 늘면 할당량도 비례해 증가한다.

현재 SK E&S는 광양천연가스발전소(1126MW)와 파주천연가스발전소(1800MW)를 운영, RPS 대상 기업이다.

더욱이 올해부터 RPS 할당량의 증가폭도 커진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RPS 대상 사업자는 발전용량의 3.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했다. 그동안 0.5%씩 증가해왔던 이 비율이 올해에는 1%씩 상승한다. 해당 사업자는 2018년 총 발전용량의 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해야 한다.

SK E&S는 강동연료전지발전시설 착공을 서두르지 않는 것은 이미 고덕연료전지발전시설과 충북 증평 등에 있는 태양광으로 지난해 할당량(18만 REC)을 모두 채웠기 때문이다.

SK E&S 관계자는 “이미 자체 생산량으로 할당량을 채우고 있다"며 "강동연료전지발전시설은 향후 늘어날 할당량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만큼 당장 착공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강동연료전지발전사업은 약 2000억원의 큰 투자액이 드는 사업이어서 SK E&S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할당량의 초과분을 시장에 팔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나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그만큼 활성화됐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또한 그동안 업계는 정부에서 격년마다 발표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고 신재생에너지의 성장성을 판단해왔다. 예정대로 라면 올해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발표돼야 하나 대선을 앞두고 있어 발표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새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에 얼마나 투자할 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

SK E&S 관계자는 “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은 수천억원의 투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어 향후 수익성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