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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어르신 메주 빚어 출산장려금 기탁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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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어르신 메주 빚어 출산장려금 기탁 ‘화제’

영암 비래마을 경로당, 공동사업장 수익금 복지재단에 전달

[글로벌이코노믹 허광욱 기자] 전남의 한 시골마을 어르신들이 마을공동사업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출산장려에 써달라며 쾌척해 귀감이 되고 있다.

5일 전남복지재단에 따르면 전남 영암군 미암면 비래마을 경로당은 전남복지재단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출산장려 연합모금에 성금 30만 원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경로당이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공동작업장 사업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저출산 고령화로 노인층이 대다수인 비래마을은 마을 활성화를 위해 40여 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마을 공동작업장을 차려 메주, 국화, 조청, 엿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수익금을 벽화 꾸미기·창고 리모델링·CCTV 설치 등 마을 환경 개선사업과 공동 견학 등에 사용해오다 좀 더 의미 있는 곳에 써보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

갈수록 시골 마을에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돼 저출산 문제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출산장려 연합모금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이재호 비래마을 경로당 회장은 “공공기관의 지원으로 시작한 공동작업장이 이만큼 성장했으니 그 수익금을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비록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를 통해 농촌에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그 아이들을 통해 마을 어르신들이 동심을 느끼고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복지재단은 전남의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 출산장려 연합모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부터 지역 공공·민간의 1천650여 기관과 함께 ‘하루 100원의 미래’ 저금통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모금액은 출산장려 공모사업인 ‘청년 COME IN, 출산 OK’ 사업을 비롯해 한방 난임치료 지원, 다자녀 가정 장학금 지원, 사각지대 가정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등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전남 영암군 미암면 비래마을 경로당은 전남복지재단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출산장려 연합모금에 성금 30만 원을 기탁했다.전남복지재단=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전남 영암군 미암면 비래마을 경로당은 전남복지재단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출산장려 연합모금에 성금 30만 원을 기탁했다.전남복지재단=제공


허광욱 기자 hkw8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