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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유호승 기자] “TV 발전, 잃어버린 1~2평을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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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유호승 기자] “TV 발전, 잃어버린 1~2평을 되찾다”

산업부 유호승 기자.
산업부 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TV의 발전은 잃어버린 집의 1~2평을 되찾게 했다. 강남 3구 아파트 1평당 평균 분양가가 3500만원이니 7000만원을 돌려받은 셈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이 말처럼 예전 TV는 집에서 1~2평을 떡하니 차지했다. 흔히 말하는 배불뚝이(브라운관) TV가 거실의 대부분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각 가정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TV였다. 큰 화면이 유행하면서 흔히 말하는 배불뚝이(브라운관) TV는 점점 커져만 갔다.

화면이 커질수록 TV의 뱃살은 점점 더 두꺼워져 거실의 한 벽면을 다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일반 24평 아파트에서 1~2평은 TV의 몫이었다.

바보상자라는 이명(異名)을 지닌 TV가 사람의 공간을 빼앗은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생산업체는 사람의 공간을 침해한 배불뚝이를 가만두지 않았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라는 얇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되찾게 했다.

2000년대 이후 TV는 4단계 발전과정을 거쳐왔다. ▲얇기의 시대 ▲크기의 시대 ▲화질의 시대 ▲컬러의 시대 등이다. 현재는 컬러볼륨의 시대로 색재현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제품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제조업체 간의 끊임없는 기술경쟁은 소비자에게 제품선택에 있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한다.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제조업체가 이 단계를 넘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술발전은 소비자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 배불뚝이 TV로부터 1~2평의 공간을 되찾은 것처럼 기술의 발전이 일상생활에 어떠한 변혁을 가져올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