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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 커지는데 LG화학·삼성SDI 수익성은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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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 커지는데 LG화학·삼성SDI 수익성은 ‘먹구름’

LG화학과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과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전기자동차 배터리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데 반해 베터리 업계는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올해 역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 12개국이 2020년까지 전기차 1300만대를 보급할 예정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0.8%에서 오는 2020년 2.7%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판매 증가와 함께 배터리 시장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57억달러였던 배터리 전기차 시장은 올해 81억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 시장은 2020년 166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반면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와 달리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지 부문이 104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전지 부문 영업손익은 2014년(649억원)과 2015년(5억원)엔 흑자를 냈으나 2016년 적자(493억원)로 전환됐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전체 부문에서 67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가 포함된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적자다.

오영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배터리 업체들은 미래 사업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나 중국의 인증 탈락 등 문제로 공장 가동률이 낮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을 전기차 모범 인증 규준에서 연이어 탈락시키고 있다. 이는 중국에 생산기반을 둔 LG화학과 삼성SDI의 전체 가동률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공장 가동률이 ▲2014년 73% ▲2015년 62% ▲2016년 59%로 하락세다. 최근 중국 공장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삼성SDI 역시 지난 2014년 90%였던 가동률이 2015년 87%, 2016년 74%로 하락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격은 공급과잉 양상을 보이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충재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흑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가격은 업체별로 다르나 GM이 제시한 파우치·각형 배터리는 지난해 145달러, 테슬러 원통형 파워팩은 지난해 250달러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는 가파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중국의 전기자동차 보급 증가와 리튬이온 전지 산업의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용 전지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지난 2011년 7.5%에서 2015년엔 28%까지 올라왔다.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중국 배터리 업체에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BYD는 올해 6GWh 규모의 리튬이온 전지 설비 용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5.6GWh의 리튬이온 전지를 생산한다. CATL은 향후 5년간 300억위안을 투자해 리튬이온 전지의 생산 능력을 50GWh까지 늘린다.

이 연구원은 “올해에도 공급 과잉 양상이 지속돼 적자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