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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 시대]화학업계 "스튜어드십 코드 수용, 지배구조 개선 활동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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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 시대]화학업계 "스튜어드십 코드 수용, 지배구조 개선 활동 예의주시"

국민연금이 보유한 화학업계의 지분율은 10% 안팎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연금이 보유한 화학업계의 지분율은 10% 안팎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국민연금이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을 담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높은 화학업계의 반응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화학업계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이사 선임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어느 수준까지 의견을 개진할지 주시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스튜어드십 코드가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를 예고했고 국민연금은 지난 5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자율 지침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스튜어드십 코드 7가지 원칙은 ▲의결권 정책 마련과 공개, 의결권 행사 내역과 사유 공개 ▲수탁자로서 책임 이행을 위한 지침 마련 등이다.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 국민연금은 배당을 포함한 주주친화 정책뿐만 아니라 이사 후보 추천과 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화학업계의 국민연금 지분 비율은 10% 안팎이다. SK이노베이션이 10.22%로 가장 높고 롯데케미칼(10.00%)이 그 다음이다. 한화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9.97%, 9.23%이다. LG화학의 경우 국민연금 지분율이 8.72%에 달한다.

화학업계는 우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이에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아직 그룹 차원에서의 대응책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을 내방해 미팅하는 등 노력을 해왔다”며 “내년 주총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세부 지침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국민연금의 이사 선임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 활동에 대해 더욱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성 등을 고려해 그룹 내 임직원을 이사로 선임할 때가 있는데 국민연금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며 “향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라 국민연금이 지배 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면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해 화학 5개사의 주주총회에서 4건의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는데 그중 절반이 이사 선임에 관한 안이었다. 지난 3월 롯데케미칼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이사 선임을 두고 과도한 겸임이라며 반대표를 던졌다. 한화케미칼 주주총회에서도 박석희 이사 선임에 반대를 표시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