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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지킨 서예가 손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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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지킨 서예가 손재형

추사 김정희가 그린 국보 180호 세한도. 자료=국립중앙박물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추사 김정희가 그린 국보 180호 세한도. 자료=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지킨 서예가 손재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손재형은 1940년대 연합군의 공습을 받던 일본에서 세한도를 되찾아 국내로 가져왔다.

세한도는 전문화가의 그림이 아니라 선비가 그린 문인화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 국보 180호에 지정돼 있다. 초라한 집 한 채와 고목 몇 그루가 한겨울 추위 속에 떨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이 그림은 김정희가 유배 시절 그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세한도는 1940년대 일본의 학자이자 교수인 후지쓰카 지카시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그는 김정희의 작품을 모으는데 열중한 수집광으로, 1940년대 초반 경성제국대학 동양철학과 교수로 근무하던 시절 경매에 참여해 세한도를 차지했다.

이를 알게 된 손재형은 후지쓰카 지카시에게 세한도를 넘겨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후지쓰카 지카시는 이를 거부했다. 이후 1944년 후지쓰카 지카시가 일본으로 돌아가자 손재형은 국보를 일본에 넘길 수 없다는 생각에 현해탄을 건넜다.

손재형의 꾸준한 설득과 노력하는 모습에 감탄한 후지쓰카 지카시는 세한도를 그에게 넘긴다. 얼마 후 연합군의 공습에 후지쓰카 지카시의 집은 불타게 된다. 손재형이 세한도를 일본에서 찾아오지 못했다면, 한줌의 재로 변했을 것이다.

한편 세한도에 관한 내용은 2일 MBC 서프라이즈에 소개됐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