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차이나 맛기행(12)] KFC는 컨더치, 버거킹은 한바오왕=햄버거 왕?

공유
3

[차이나 맛기행(12)] KFC는 컨더치, 버거킹은 한바오왕=햄버거 왕?

중국시장 공략하려면 그들만의 독특한 작명법에 적응해야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에서 켄터키만을 중국어 표기로 대입하면 '컨더치(肯得基)'라고 발음되는데 이는 'KFC'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에서 켄터키만을 중국어 표기로 대입하면 '컨더치(肯得基)'라고 발음되는데 이는 'KFC'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작명법이 존재해 모든 외국산 제품들이 중국에만 상륙하면 독특한 이름을 부여받는다.

자동차나 전자기기부터 시작해서 각종 음식까지 그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그 중 중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필요로 하는 먹거리인 패스트푸드에 대해 알아보자.
중국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공항을 내리자마자 중국 특유의 향신료 '샹차이(香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바로 즉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의 대다수는 진하고 뭔지 모르는 이질감에 피하고 싶어 하는 향이다. 이 때문에 중국 음식점에 들어가기가 점점 두려워지기도 한다.

샹차이는 대부분의 중국요리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샹차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행객은 늘 배고픔에 시달려야 하고, 결국은 만국 공통음식인 패스트푸드점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샹차이 향이 적응이 되고 본격적으로 중국음식을 즐기게 되면 어느새 중독되는 매력이 있다. 귀국 후 이따금 머릿속에 떠오르기도 한다.

먼저 패스트푸드는 중국어로 '콰이찬(快餐)'이라고 한다. 일단 중국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패스트푸드점은 '맥도날드'와 'KFC'다. 거리마다 모퉁이만 돌면 나오거나 대형 백화점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보이는 패스트푸드계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다.

KFC는 '컨더치(肯得基)'라고 부르는데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에서 켄터키만을 중국어 표기로 대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맥도날드는 '마이당라오(麥當勞)'라 부르는데 아마 'McDonald's'의 영어식 음을 그대로 중국발음으로 옮기다 보니 이렇게 정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리아는 '르티엔리(乐天利)', 버거킹은 '한바오왕(汉堡王)'이라 부르는데, 중국어로 한바오(汉堡)는 햄버거를 뜻한다. 그대로 직역하면 '햄버거 왕'이라는 뜻이다. 다른 패스트푸드와는 다르게 버거킹은 발음대로 이름을 만들지 않고 뜻을 이용해 이름을 지은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뜻과 발음을 함께 섞어서 지은 이름도 있다. 스타벅스는 '싱바크(星巴克)'라고 하는데 스타는 별의 뜻인 '싱(星)'을 뒤의 '바크(巴克)'는 뜻과 상관없이 발음대로 지은 것이다. 피자헛은 '비셩커(Bìshèngkè. 必胜客)', 던킨도넛은 '탕언더우러(唐恩都乐)'라 부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