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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참패 아베, 정권 운영 우려 확대… 엔화 재평가 계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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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참패 아베, 정권 운영 우려 확대… 엔화 재평가 계기될까

美 기금운용 관계자들 충격
도쿄 주식·외환시장도 요동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민당이 참패당하며 아베 정권의 구심력 저하와 정권 운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 주식·외환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민당이 참패당하며 아베 정권의 구심력 저하와 정권 운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 주식·외환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 2일 치러진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민당이 참패당하며 일본 주식·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베 정권의 강력한 안전성을 믿었던 미국의 연금운용 관계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3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2.37포인트(0.11%) 오른 2만55.80에 거래를 마감했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하루 만에 1만9990.59로 떨어졌다. 전날 0.16% 오른 1614.41였던 토픽스지수 역시 4일에는 1606.04로 전 거래일 대비 8.37포인트(0.5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자민당 참패로 아베 정권의 구심력 저하와 정권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3주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던 엔화환율이 다시 달러당 112엔대로 떨어진 것도 닛케이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4일 오후 3시께 엔화환율은 달러당 112.98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0.40엔(0.35%)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뉴욕증시 고평가 우려가 커지며 국제 분산 운용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일본 증시가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며 향후 일본 정국에 대한 해외 금융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들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 “엔화에 대한 신뢰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사하면서 세계 주요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고 유로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장기금리도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미국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30%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적으로 달러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당분간 엔화 약세·달러 강세 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 노동교화형으로 18개월간 복역하다 지난달 혼수상태로 석방돼 송환된 오토 웜비어가 사망하면서 미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반감이 강해지는 것도 엔화에 부정적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군의 대북 정책 강화가 한국과 함께 일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며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엔화 안전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