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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협회, 차기 회장 선출 ‘대관능력’ 우선… 금감원 출신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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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협회, 차기 회장 선출 ‘대관능력’ 우선… 금감원 출신 하마평

강영구‧유관우 등 거론… 금감원+민간 경력의 제3인물 유력설도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가 내달 31일로 끝난다. 민간출신의  장 회장은 그동안 현장 감각과 리더십으로 협회를 잘 이끌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새로운 손보협회장으로는 민간의 리더십과 관료의 대관능력을 두루갖춘 인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가 내달 31일로 끝난다. 민간출신의 장 회장은 그동안 현장 감각과 리더십으로 협회를 잘 이끌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새로운 손보협회장으로는 민간의 리더십과 관료의 대관능력을 두루갖춘 인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의 3년 임기가 내달 종료됨에 따라 후임 협회장 후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손해보험 업계에 큰 이슈들이 등장하면서 민간보다는 관료 출신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부의 보험료 인하 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엔 관 출신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 척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지난 손보협회 회장 선거에서는 금융위원회가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출신 협회장 선출을 주문했다. 회장추천위원회도 이에 따라 후보 자격을 민간으로 한정하면서 12년 만에 민간 출신으로 장남식 회장이 선출돼 주목을 받았다.
장 회장은 취임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실손보험료 인하 등의 굵직한 이슈에 적극 대응해 회원사들 사이에서 꽤 좋은 평을 받았다. 장 회장의 연임에 대한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새 정부의 첫 금융협회장 인사인 만큼 새로운 인물로 협회를 구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민간 출신 협회장의 성공적인 성과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코드까지 맞물려 본다면 손해보헙협회장 인선에는 관료보다는 대형 보험사 출신 CEO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공약 사항 중 하나인 보험료 인하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손보협회장의 ‘대관능력’을 주요 선출 포인트로 봐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업계의 권익과 애로사항 등을 제대로 대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법개정 등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힘’ 있는 협회장을 바라는 분위기다. 손해보험업계에 산적한 많은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관료 출신의 인사가 선임되길 원한다는 뜻이다.

업계에 따르면 관료출신으로 몇몇 금감원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전 금감원부원장보)과 유관우 전 금감원부원장보 등이다.

강영구 사장이나 유관우 전 부원장 모두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과 금융권 내서의 영향력은 인정받은 인물로 평가된다.
1956년 출생인 강영구 사장은 보험감독원으로 입사해 금감원 보험검사2국장과 보험서비스본부장 부원장보, 보험개발원장 등을 역임했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거쳐 현재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1954년생인 유관우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을 거쳐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한 보험통으로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보험부문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강영구 사장과 유관우 전 부원장은 지난번 손보협회장 선출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강 사장의 경우 2년째 메리츠화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꾸준히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장 자리를 위해 중도 하차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회사 내부에서도 강 사장이 계속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협회장 후보로 강력히 추천되더라도 본인이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유 전 부원장의 경우 확실한 보험통이지만 타 후보군보다 경력이 화려한 편은 아니다. 지나치게 금감원에 강한 라인을 형성한 터라 민간을 아우르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특정 정당의 코드성 인사라는 이야기까지 업계에 돌아 뛰어난 대관능력에도 불구하고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금감원 출신에 민간 경험까지 두루 겸비한 제3의 후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몇몇 대형 보험사 임원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실손보험료 인하에 직접 칼을 빼들었고 자동차보험과 관련해서는 공정위에서 담합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우리 손보업계는 분명 위기다”며 “정부를 상대로 손보업계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해 줄 수 있는 인물이 중요하지 관료출신이든 민간출신이든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 출신에 보험사 임원 근무 경험까지 두루 겸비한 인물로 후보 추천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해보험협회는 금융위원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복수의 후보가 추천될 수도 있고 단일 후보로 찬반 투표로 갈 수 있다. 회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손보협회 회원사 대표들이 모여 회장 선임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