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4년 3월 발간한 ‘친박인명사전’에서 친박 낙하산 인사로 지목한 한전·한전 자회사 인사는 상임감사위원 4명(한전·한국전력기술·한국원자력연료·한전KDN)과 비상임이사 2명(한전KDN·한전), 비상임감사위원 2명(한전·한국수력원자력) 등 총 8명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과 한전 자회사에는 ‘친박인명사전’에 거론된 4명의 인사가 임기가 만료된 뒤 여전히 이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문상옥 한전KDN 상임감사위원은 지난 2014년 5월 2일 임기가 시작돼 올해 3월 30일 만료됐다. 문 위원은 6·7대 전남도의회 의원을 거쳐 새누리당 광주남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전 한나라당 대전광역시당 여성위원장을 지냈던 조은숙 ㈜한전원자력연료 상임감사위원 역시 올해 3월 31일 임기가 종료됐다. 조 위원은 2년의 임기 만료 후 한 번 연임해 총 3년간 감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한전에서는 2명의 친박 낙하산 인사가 올해 3월 24일 임기가 만료됐다. 이강희 비상임이사와 조전혁 비상임감사위원이다.
이 이사는 15대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조 위원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뉴라이트 정책위원 등을 거쳤었다.
한편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사임한 낙하산 인사도 있었다. 김순견 전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위원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지방분권위원장을 지내다 2014년 9월 23일부터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위원에 선임됐다.
임기는 올해 3월 31일까지였으나 김 전 위원은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김 전 위원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지난해 사임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기술은 수개월간 감사 공백을 감수해야 했고 2016년 5월 이동근 감사위원이 선임됐다.
아울러 정상적으로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 이정균 한전KDN 전 비상임이사와 안홍렬 한국전력공사 전 상임감사위원, 조정제 전 한국수력원자력 비상임감사위원은 모두 친박인명사전에 등록된 인물이다.
이들 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기가 끝난 안 전 위원(2015년 12월 26일)은 지난 17대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경선 후보 캠프의 서울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었다. 지난해 임기가 종료된 조 전 위원과 이 전 이사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후보 대외협력특보와 충북희망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이들 3명이 물러난 자리는 또 다른 친박 인사가 메꾸었다.
안홍렬 한전 전 상임감사위원의 후임자로는 이성한 상임감사위원이 선출됐다. 이 위원은 박근혜 전 정부 시절 경찰청장을 지냈다. 이 위원이 임명됐을 때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인 주민들은 ‘보은 인사’라며 한전의 결정을 비난해 논란이 일었었다.
한수원은 조정제 전 비상임감사위원이 물러나자 그 자리에 서정해 비상임감사위원을 임명했다. 경북대학교 경상대 학장인 서 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활동했었다.
한전KDN은 이정균 전 비상임이사의 후임으로 전 새누리당 광주시당 전국위원을 지낸 심안섭 이사를 임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