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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ING생명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할 때 최대 수혜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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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ING생명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할 때 최대 수혜자는?

MBK파트너스, 배당 받고 주가 뛰고 ‘꿩먹고 알먹고’… 1조8400억원에 ING생명 인수해 약 1조3405원 넘게 이득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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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는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ING생명 주가는 지난 13일 고배당 정책 발표에 힘입어 17일에는 장중 최고치인 4만50원을 기록했고 18일에는 1600원(4.02%) 하락한 3만8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ING생명의 고배당정책은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투자심리를 불어 넣어준 것으로 보인다. 아이엔지생명의 공모가는 3만3000원으로 한달 넘게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다.

ING생명은 “앞으로 중간배당과 기말배당 등 연간 두 차례에 걸쳐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배당정책은 새로운 자본규제(K-ICS)의 윤곽이 드러나는 2019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생명은 역대로 다른 생명보험사에 비해 비교적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왔다.

2011년에는 배당성향이 39.7%, 2012년 40.3%, 그리고 2013년에는 74.3%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ING생명의 배당성향은 2013년 말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배당성향이 33.0%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배당성향이 75.8%에 이르렀다.

이는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이 2015년 10.6%, 2016년 27.5%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ING생명의 배당성향이 삼성생명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ING생명의 중간배당 결정은 상대적 우위인 자본적정성 및 고배당 정책에 대한 의지를 확인시켜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ING생명의 올해 1분기 말 RBC(지급여력비율)는 287.7%로 생보업계 8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부채 듀레이션 증가를 야기하는 RBC 규제 강화 적용 시 2.4년의 듀레이션 갭 덕분에 금리 리스크가 축소되면서 자본비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자본규제 강화 흐름에서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타 보험사와 차별화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ING생명의 올해 연간 배당성향이 53.6%에 달하고 배당금 규모가 17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ING생명의 올해 배당성향을 최근 3년 평균인 58.1%를 고려해 50%로 가정하면 주당배당금(DPS)은 1670원, 배당수익률은 4.4%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ING생명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ING생명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ING생명의 고배당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말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사들인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을 상장하면서 1조423억원 상당의 공모자금을 챙겼다. 이때 남은 지분은 59.15%가 됐다.

ING생명이 고배당을 할수록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게 돌아오는 몫이 많게 된다. 또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니 ‘꿩먹고 알먹고’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ING생명의 주가 3만8250원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3조1365억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에 대한 몫은 1조8552억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말 ING생명을 인수한 후 챙긴 이익은 3만8250원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과의 시세차익 약 152억원, 배당금 2830억원, 공모자금 1조423억원 등 약 1조3405억원의 이득을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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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