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기업 간담회…최태원·권오현·정의선 등 그룹 총수 대거 참석(종합)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첫 공식 간담회 참석자 명단이 확정됐다. 참석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갈등하던 현대자동차 그룹은 정몽구 회장 대신 정의선 부회장이, 총수의 부재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이 참석한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통령과 간담회가 27일에는 자산순위 짝수 그룹, 28일에는 자산순위 홀수 그룹이 참석한다. 이 외에 일자리창출과 상생 협력 우수중견기업으로 유일하게 오뚜기가 초청됐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27일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한다.

둘째 날인 28일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23일 청와대의 간담회 발표 직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중 누가 참석할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지난달 문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에는 정 회장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정의선 부회장이 동행했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는 대통령과 첫 공식 만남인 점을 고려해 정 회장이 직접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최종 참석자 명단에도 정몽구 회장의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26일 오후 현대차 측에서 간담회 참석자를 정몽구 회장이 아닌 정의선 부회장으로 급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 참석자' 안내를 통해 현대차 그룹 참석자는 정 회장에서 정 부회장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구속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권오현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측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노타이 호프 미팅'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의 형식적인 만찬이 아닌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