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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국내 상장 생보 5사, 가치 중심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 ‘뚜렷’… 올해 실적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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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국내 상장 생보 5사, 가치 중심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 ‘뚜렷’… 올해 실적도 급증

보험료수익 제자리 걸음하고 있으나 순익은 크게 늘어… 삼성생명, 1분기 신계약 마진율 보장성이 62%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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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국내 상장된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생보 5사들이 위험손해율과 사업비율 개선으로 이익 체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 5개사는 보장성 중심의 보유계약 구성 변화에 따른 준비금 적립 부담 감소와 위험률차손익의 개선, 그리고 금리 하락세 둔화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액 감소 등으로 올해 실적이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연말로 갈수록 이익 증가폭이 더욱 커지고 금리의 방향성 전환으로 밸류에이션의 재평가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된 생보 5사의 경상 순이익은 전년대비 69.8% 증가한 2조 45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올해 4월 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총 보험료수익 28조1375억원 가운데 삼성생명이 20.8%인 5조8648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한화생명이 12.1%(3조3945억원), 동양생명 6.7%(1조8759억원), ING생명 3.8%(1조709억원), 미래에셋생명 2.5%(7146억원)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생보업체들이 54.1%인 15조2168억원을 점유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보유계약의 구성비 변화로 준비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고 있고 위험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위험률차손익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규제 개편에 대비한 자산-부채의 듀레이션 갭 축소로 재무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

상장 생명보험 5개사는 계열사의 배당수익 증가와 증시 호조에 따른 투자손익 개선으로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33.3% 증가한 9579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에 반영되었던 삼성생명의 본사사옥 매각차익(세전 2777억원)을 제외하면 올해에는 전년대비 90%대의 경상이익 증가율을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위험률차손익의 개선과 금리 하락세 둔화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축소로 연말로 갈수록 이익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성장 패러다임도 규모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저축성과 연금 상품에 대해 보수적인 판매 전략이 유지됨에 따라 총 신계약 APE(보장성 연납화보험료) 규모가 감소했지만 보장성 APE는 꾸준히 증가하며 보유 계약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생명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품별 신계약 마진율은 보장성 62%, 연금 16%, 저축 5% 수준으로 보장성 상품의 수익성이 월등히 높다.

보장성 상품의 경우 위험보험료와 부가보험료 비중이 높기 때문에 언더라이팅 및 사업비 관리 역량에 따라 마진을 높게 취할 수 있고 저축보험료 비중이 낮아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 관리 부담도 작다.

삼성생명의 올해 연결기준 보험료수익은 17조1320억원, 당기순이익 1조4280억원으로 예상된다. 보험료수익은 전년대비 2.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삼성생명 본사 매각이익이 반영돼 기저효과로 3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의 자산운용 듀레이션은 자산 6.5년, 부채 6.4년, 듀레이션 갭은 -0.2년으로 보수적인 운용 전략의 특성을 보이고 있고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타사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올해 별도기준 보험료수익이 9조9700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줄지만 순익은 5460억원으로 73.0%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올해 별도기준 보험료수익이 5조2650억원으로 전년보다 13.7% 감소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010억원으로 36배 상당 급증할 전망이다.

아이엔지생명은 올해 별도기준 보험료수익이 3조2580억원으로 전년보다 3.7% 늘고 당기순이익도 13.8% 증가한 27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별도기준 보험료수익이 2조296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14% 급증한 760억원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생보 5개사의 보험료수익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순익이 크게 늘면서 생보사의 체질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