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더블스타가 직접 금호산업 측에 사용료 전액을 지불하는 식은 아니다. 채권단이 최대 차액을 보전해주는 방식이어서 아직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
이날 열린 주주협의회는 채권단 실무책임자 회의로, 산업은행은 오는 28일 채권단의 입장을 받아 이 안을 최종 결의할 예정이다. 안이 결의되면 해당 조건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전달해 박 회장의 수용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빚을 갚지 못해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다 올해 1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결정됐다. 더블스타는 당분간 '금호타이어' 상표를 쓰길 원해 향후 5년간 쓰면서 매출액의 0.2%를 사용료로 내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금호그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20년간 의무적으로 사용기간을 요구하면서 사용료로 매출액의 0.5%를 달라고 요구했다.
상표권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박 회장의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이 난항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결국 채권단이 금호 측 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의 근본 목적은 경영 정상화에 있으며, 금호타이어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선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를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