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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NHN엔터, 3분기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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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NHN엔터, 3분기 기대해도 될까

2분기 턴어라운드 없었다…영업익 기대치 못미쳐
증권가, 일제히 목표가 내려…투자의견 '중립'도 등장
3분기 기대감도 약화된 상황, 페이코는 일단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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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3분기에는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앞다퉈 NHN엔터테인먼트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이들은 악화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본다.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페이코가 반전의 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99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영업수익)은 2249억4400만원으로 6.8%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8억2100만원으로 80.5% 급감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은 추정치(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2327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이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8.1% 밑돈 것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페이코 관련 마케팅비는 전기 대비 53억원 감소한 64억원을 기록했으나 일본에서 컴파스 관련 TV광고 집행으로 인해 전체 광고선전비가 전기 대비 2.2%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KB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대비 10.9% 내린 8만2000원으로 제시했고, 하이투자증권도 9만7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11% 내린 8만2000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하향하고 목표가도 7만1000원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모바일게임 라인업과 페이코 결제대금 및 서비스 출시 동향 등이 실적 호조를 이끌 것이라 본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상저하고’로 집계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6억원, 4분기는 182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0.87%, 296.72% 늘어난 수치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코와 NHN ACE 등의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의 중장기 잠재력은 유효하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모바일 게임의 히트신작 창출을 통한 실적 모멘텀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수개월 간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것은 신사업 중장기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이 1분기 바닥 확인 후 2분기부터 강한 턴어라운드를 시현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적이 예상치에 미달하며 주가 또한 급락(11일, -14.50%)했다. 이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주가 모멘텀이 재차 강화되기 위해서는 모바일게임 부문 신작에 기반한 실적이 꼭 부활해야 할것이라는 게 성 연구원의 조언이다.

한편 현 시점에서 이 회사 하반기 기대감을 높이는 페이코 또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열풍을 일으킨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연동될 경우 결제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페이코의 입지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더불어 페이코의 사용 행태가 리워드 혜택만 수취하는 체리피커일 수 있어 페이코 사업 방향성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재무비율



NHN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기준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은 좋은 편이며 수익성은 낮다. 성장성은 부진하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2분기 말 기준으로 286.88%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은 크다. 일반적으로는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라 본다.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8.33%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부채는 2823억원이며 자본총계는 1조539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00%를 밑돌수록 좋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112.96%다.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이자비용)을 넘어서고 있다.

성장성 비율을 보면 대체로 부진하다. 매출액 증가율은 6.8%인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4.13%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99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103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75.85%다. EPS는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증가율이 높을수록 통상적으로 기업에 대한 투자가치는 올라간다.

수익성은 높지 못하다. 영업이익률은 4.41%다. 매출액은 2000억원대이나 영업이익은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회사의 영업활동 수익성을 뜻한다. 높을수록 좋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1.75%다. 1분기만 해도 7.7%였지만 수치상으로는 나아진 모양새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32%다.

■ 기업개요와 지분 분석



NHN엔터테인먼트는 1998년 김범수 당시 한게임 사장(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창업한 한게임 커뮤니케이션을 모태로 한다. 다만 게임사업 부문의 맥이 이어져 왔을 뿐 설립자 등의 지분과는 관계가 없다.

NHN은 네이버컴과 한게임, 원큐, 서치솔루션과 합병해 출범했다. 네이버의 검색과 한게임의 게임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NHN은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NHN은 2013년 분할을 결정한다. 공식적인 사유는 서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유다. 또한 회사가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비대해지다보니 인력 관리에서 문제가 생겼고 합병과 분할, 인수를 거치면서 대주주의 지분 비율이 낮아진 것도 경영권 위협을 받을 수 있게 돼 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사업 부문이 NHN엔터테인먼트, 포털 부문을 네이버주식회사로 인적분할했다.

게임사업 부문으로 시작했지만 지난 2014년 KCP를 인수해 핀테크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5년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론칭했다.

현 최대주주는 이준호 회장으로 지분 17.27%를 보유 중이다. 이 회장은 2000년 NHN 설립 당시 서치솔루션의 매각으로 네이버의 대주주가 됐다. 이후 NHN엔터테인먼트의 분할을 통해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뛰어올랐다. 2대 주주인 제이엘씨(JLC, 14.05%)와 3대 주주인 제이엘씨(JLC)파트너스(9.99%) 둘 다 이 회장의 개인회사다. 사실상 현 최대주주인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41.31%에 달한다.

이 회장의 사실상 개인지분을 제외한 특수관계자(친인척, 계열사 임원) 지분은 6.2%다.

이외의 임원 지분이 0.02%이며 자사주는 1.82%다. 공시 제외주주 지분은 총 50.65%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