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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주가 롤러코스터, 주관사 NH투자증권 때아닌 공모가 신뢰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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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주가 롤러코스터, 주관사 NH투자증권 때아닌 공모가 신뢰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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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넷마블게임즈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불똥이 튀고 있다. 최근 공모가는커녕 한때 13만원 선까지 하락하자 공모가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관들로부터 청약수수료까지 챙기며 기관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NH투자증권 넷마블 IPO로 상반기 기업공개시장 석권


상반기 IPO 1위 NH투자증권이 체면을 구겼다. IPO시장 1위로 이끈 넷마블(넷마블게임즈)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상반기 IPO시장을 거의 싹쓸이했다. 건수의 경우 지난 상반기 IPO 21개 가운데 8곳의 주관사를 맡았다.

특히 IPO공모총액은 2조9055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이 가운데 넷마블의 신주발행 IPO 규모는 약 2조6661억원으로 그 비중이 절대적이다.

문제는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공모가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넷마블의 공모가는 15만7000원이다. 상장 첫날 종가는 16만2000원으로 마감하며 공모가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데뷔한 지 한 달도 안돼 주가가 14만원 선으로 밀리기도 했다. 2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주가는 더 심각하다. 지난 14일엔 장중 12만3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만 최근 일본발 흥행소식으로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이다. 일본에서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19시간 만에 iOS 매출순위 1위를 차지했다. 국내 게임의 일본시장 최고 매출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일본시장 성공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당일에만 8.36% 급등한 15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조정을 보인 뒤 지난 30일 4.81% 상승한 15만2500원으로 마치며 15만원선을 다시 회복했다.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으나 2분기의 실적을 기점으로 증권가의 평가도 박해졌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어닝쇼크라는 평이다.

실제 2분기 매출액 5401억원(QoQ -21.4%), 영업이익 1051억원(QoQ -47.5%)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매출 5814억원, 영업이익 1704억원) 대비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다.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의 국내 매출 급격한 감소와 신작의 흥행 부재 등을 꼽았다. 특히 2분기 실적이 뚜껑을 열자 공모가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분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경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2H17 기대 신작들에 의한 실적개선 가능성은 유효하나 상장 초기부터 다양한 모멘텀들이 너무 과도한 시점에 선반영되며 글로벌 Peers(동종 업체)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다”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신작 라인업에 대한 Hit-ratio(적중률)를 과대평가한 착시효과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2분기 어닝쇼크, 일본 흥행 기대로 주가 바닥 찍고 급등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익 추정이 낮아짐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며 “PER은 2017년 26.0배, 2018년 18.9배 수준으로 엔씨소프트 및 넷이즈 등 경쟁 업체들의 주가가 2017년 기준 18~19배 PER에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 오동환 연구원은 최근 일본 흥행 영향으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쪽으로 뷰를 바꿨다.

오 연구원은 “MMO(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불모지 일본에서의 흥행으로 게임성을 입증하며 북미 및 중국 출시의 성공가능성을 높였고 이를 반영하여 2017년과 2018년 영업이익을 각각 11.4%, 28.8% 상향조정한다”며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 및 신작 흥행과 매출 다변화에 의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고밸류에이션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공모 당시부터 공모가가 발행사에 유리한 구조로 책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한 경쟁사 IPO본부장은 “넷마블이 마케팅의 귀재답게 판을 잘짰다”며 “게임업종 쪽으로 트랙레코드를 쌓기 원하는 NH투자증권이 밸류에이션 책정 등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IPO수수료도 발행사인 넷마블에 유리했다. NH투자증권은 넷마블로부터 IPO 수수료율 0.75%, 성과보수 0.25% 총1%로 최저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반면 수요 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에게 1%의 청약수수료를 도입하기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넷마블은 시총 규모가 커서 기관 입장에서는 일부 물량을 받아야 했다”며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청약수수료를 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공모가 논란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가는 기관투자자들이 책정하는 것이지 우리가 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공모가 희망밴드 내에서 기관투자자가 청액한 금액에 의해서 정해지는 부분으로 주관사가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모가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상장 이후 주가 안 좋은 부분에 대해서는 주관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