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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이끌 LG화학·삼성SDI·SK이노 연구브레인은 누구?… 美 유학파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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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이끌 LG화학·삼성SDI·SK이노 연구브레인은 누구?… 美 유학파 ‘3파전’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좌측부터 김명환 LG화학 배터리 연구소장,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 이장원 SK이노베이션 B&I 연구소장. 이미지 확대보기
좌측부터 김명환 LG화학 배터리 연구소장,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 이장원 SK이노베이션 B&I 연구소장.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두고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3사의 배터리 연구개발(R&D)를 이끄는 수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LG화학의 김명환 배터리 연구소장과 삼성SDI의 장혁 SDI연구소장, SK이노베이션의 이장원 B&I 연구소장이 그 주인공이다.


◇ 배터리 ‘빅3’ R&D 수장 공통분모…美 유학파

1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김명환 LG화학 배터리 연구소장은 LG화학에서 배터리 연구만 20년 넘게 맡아왔다. 김 사장은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후 KAIST에서 화학공학 석사를 했다. 이후 1997년부터 LG화학 배터리 연구소장을 지냈다.

김 소장은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 주인공이다. 이에 지난 3월에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등 분야별 전지를 개발, 시장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포스코청암상을 받았다.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은 에너지 변환 저장기술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인하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해 미국 유타대에서 금속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에 입사해 전기차 리튬이온전지와 플렉시블 2차전지, 휴대용 연료전지 등 에너지 관련 신기술을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미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의 강점인 니켈코발트망간(NCM)계 리튬이온전지를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로드맵을 짜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이장원 B&I 연구소장이 배터리 연구개발을 총괄한다. 이 소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해 1993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시작했다. 2012년에는 SK이노베이션 첨단소재연구소장을 지낸 바 있다.

이 소장은 SK이노베이션 리튬이온전지에 들어갈 분리막을 개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2005년 첫 상업생산에 들어간 분리막은 지난해 1억9000㎡가 판매됐다.

이처럼 세 사람은 각기 다른 경력을 쌓아왔으나 미국 유학파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김명환 소장은 애크론대(Akron)에서 고분자공학 박사를, 장혁 소장은 유타대(Utah)에서 금속공학 박사를 마쳤다. 이장원 소장은 노스웨스턴대(Northwestern)에서 화학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 이장원 SK이노 연구소장, 보유주식 3사 연구소장 중 ‘1등’


최근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는 무섭다. 전기차 분야 및 에너지 전문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 15.9GWh 중 LG화학은 올해 2.0GWh로 2위를 차지했다. 배터리 출하량은 지난해 0.8GWh보다 2.6배나 성장했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0.533GWh) 대비 92.7% 오른 1.0GWh를 기록해 누적 5위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에 이어 다임러사에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충남 서산 공장의 총 2GWh 규모의 5~6호기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다.

그렇다면 무서운 성장세에 따른 보상은 어떨까? 세 소장 중 가장 많이 주식을 취득한 사람은 이장원 SK이노베이션 B&I 연구소장이다. 이 소장은 올해 6월 30일 기준 2139주를 가지고 있다. 자사 내 연구소장으로 있는 임원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연구개발에 얼마나 힘을 싣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소장에 이어 김명환 LG화학 배터리 연구소장이 같은 날 기준 400주를 가지고 있다. 김 소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기 직전인 2015년 5월부터 보유 주식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160주에서 이듬해 300주로 보유 주식이 늘어났고 이후 추가로 100주를 획득했다. 두 사람과 달리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은 보유한 주식이 없다.

다만 장혁 소장은 지난 2011년 삼성 펠로우(fellow)에 선정돼 단독 연구실을 배정받았고, 개인 연구비와 각종 학회·협회 활동을 지원받은 바 있다. 삼성 펠로우는 삼성 그룹의 전략 사업이나 신사업에서 연구개발과 사업성과에 공헌한 인력에게 주는 상이다.

이장원 소장 또한 같은 해 SK그룹 내 슈펙스(SUPEX) 추구상 중 ‘이노베이션상’을 받았다. 이노베이션상은 혁신적인 R&D로 그룹 성장 역량을 제고한 인물에게 주는 상으로 수펙스 추구 대상자에게는 10억원의 포상금이 주어진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