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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외면받은 발전공기업, 인니로 눈 돌려… 중부발전 인니 신규 발전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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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외면받은 발전공기업, 인니로 눈 돌려… 중부발전 인니 신규 발전사업 추진

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 밤방((Bambang) 브로조누고로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을 만나 신규 투자계획을 논의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 밤방((Bambang) 브로조누고로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을 만나 신규 투자계획을 논의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국내에서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혀 외면받은 발전공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이 최근 인도네시아 산림부 산하 공기업과 바이오매스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한국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국 장관과 만나 신규 사업 추진을 논의했다. 한국동서발전도 총 200㎿ 규모의 칼센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 중부발전, 인니 신규 발전사업 가속도


2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지난 20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2017 인도네시아 인프라 투자 포럼(Infrastructure Investment Forum)’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주관하고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이 후원했다.

중부발전은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밤방((Bambang) 브로조누고로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을 비롯해 책임자들을 만나 인니 신규 발전사업 관련 투자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에서 중부발전은 인니 내 신규 발전사업 개발과 투자계획을 설명했고, 밤방 장관은 신규사업 추진의 협조를 약속했다.

현재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에서 660㎿급 찌레본 1호기와 45㎿급 왐푸 수력발전 등 총 2025㎿ 규모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자와섬 발전량의 약 7%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외에 중부발전은 땅가무스 수력발전(55㎿)을 올해 말 준공할 계획이며 찌레본 2호기(1000㎿) 부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660㎿급 찌레본 3호기와 114㎿급 시보르바 수력발전이 완공되면 중부발전은 총 3900㎿에 달하는 발전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자사에서 진행하는 해외 사업 중 인도네시아 비중이 60%”라며 “인니와 네트워크를 잘 쌓아와 후속 사업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발전사, 너도나도 인니 진출 나선 배경은?

앞서 서부발전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산림부 산하 최대 공기업인 쁘르후따니(Perhutani)사와 바이오매스 개발 및 발전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1단계로 3.3㎿의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을 공동 개발하고 추후 2단계로 최대 200만ha의 조림을 통해 600㎿급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개발에 나선다. 이밖에 서부발전은 숨쉘5(300㎿) 운영 및 유지(O&M)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서발전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석탄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지난 2012년 석탄생산 2위 기업인 아다로(Adaro) 그룹의 자회사 아다로파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칼셀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 칼리만탄에 총 200㎿ 규모의 칼셀 석탄화력을 착공하는 프로젝트다.

동서발전은 지난 2월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4억 달러의 프로젝트의 파이낸싱(PF)를 마무리했다.이 발전소는 2019년 3월 상업운전 달성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동서발전은 준공 후 25년간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와의 안정적인 전력판매계약(PPA)를 통해 약 27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남동발전도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잠비주정부 주지사와 광산입지형 석탄화력(총 400㎿) 개발사업 MOU를 체결했었다. 이 사업은 발전소 건설과 광산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광산입지형 프로젝트다. 잠비주정부 주지사가 바뀌면서 이 사업은 2014년 이후 중단됐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현재 여러 사업을 추가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낮은 전력보급률로 정부가 전력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 발전공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력 보급률은 2015년 기준 86.39%에 그친다. 싱가포르 100%, 브루나이 99.7%, 베트남 98% 등 인근 아세안 국가와 비교해 한참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중장기 전력개발 프로젝트로 ‘3만5000㎿’를 추진 중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15~2019년 전력용량 3만5000㎿, 즉 35GW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중 석탄을 원료로 하는 석탄화력발전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수요는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2억2500만Toe에서 2020년 3억3000만Toe로 늘어난다. 2025년에는 5억9000만Toe, 2030년에는 9억2000만Toe까지 증가한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