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도 기업은 창의력으로 재무장해 생존해야 한다. 창의력은 인간의 마음을 얻었을 때 최고도로 발휘한다. 인공지능이 발달한다고 해도 인간의 마음을 대체하여 창의력을 발휘할 인공지능은 만들지 못하거나, 나타나더라도 제일 마지막이 될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기업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다.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4차 산업혁명 이전에도 필요했다. 토마스 J. 왓슨 전 IBM 회장은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실제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이끌어 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했다.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만든 사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 봐도 그렇고 남다른 성과를 일궈낸 리더도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었을 때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동일하게 말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금전적 보상을 생각하지만 조사 결과는 그렇지 않다. 전 세계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어느 조사에 의하면, 근로자들은 1)자신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곳 2)흥미롭고 도전할 만한 업무 기회가 있는 곳 3)업무성과에 대한 공로의 인정과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곳 4)자기개발의 기회가 부여된 곳의 순으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아무런 비용 투자 없이도 헌신과 몰입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수없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사랑을 남겨라』의 저자 정동일 교수는 15년 이상 직장생활 한 분들께 ‘상사의 어떤 행동이 나를 동기부여 하게 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얻은 사례는 첫째, “당신은 잘할 거야!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둘째, “이 일은 당신 덕에 가능했어! 잘 했어!” 셋째, “힘들지? 쉬어가면서 해! 아이들은 잘 크고 있지?” 넷째, “내가 책임질 테니 열심히 해봐!” 다섯째, “당신은 이런 장점이 있는 것 같아! 이 업무 한번 해보겠나?”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상사의 평소 관심 표현과 존중이 동기부여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도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을 받아들이고 좋은 의견을 경청하고 능력을 인정해 주었기 때문에 천하를 통일하는 대 업적을 남겼다. 반면 주변 국가 중 하나인 위나라는 오기와 상앙, 손빈, 범저 등 모두 뛰어난 인재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위나라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박해를 받았다. 심지어 병법의 대가라고 불리는 손빈은 무릎을 못 쓰게 하는 형벌을 받고 반죽음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이들은 각각 진나라를 비롯해 제나라, 초나라로 떠나갔다. 결국 위나라는 인재들이 떠나간 결과로 170년 만에 역사 뒤편으로 사라졌다.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어느 한 순간 마음을 얻었다고 해서 안심하는 순간 마음은 이동해서 회사를 떠난다. 사장은 물론 모든 리더가 부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시황도 천하를 통일한 후 자신이 최고라는 교만함 때문에 충신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결과로 그의 사후 4년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