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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 투표 유혈로 얼룩… 독립하면 ‘FC바르셀로나’ 라리가서 경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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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 투표 유혈로 얼룩… 독립하면 ‘FC바르셀로나’ 라리가서 경기 못해

카탈루냐 독립 투표소를 지키는 시민과 진압한 경찰간의 폭력으로 부상당한 주민. 사진=유투브이미지 확대보기
카탈루냐 독립 투표소를 지키는 시민과 진압한 경찰간의 폭력으로 부상당한 주민. 사진=유투브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가 1일(현지시간) 진행된 가운데 스페인 정부의 강압적인 투표 저직가 이어지며 시민과 경찰간의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스페인 북동쪽에 위치한 카탈루냐 지역은 마드리드에 이은 스페인 제 2의 대도시로 불린다.
이 곳은 18세기부터 섬유 산업을 시작으로 기계 금속 화학 등 현대산업 등이 골고루 발전한 스페인 유일 지역으로 사실상 스페인 경제를 견인한 곳이다.

첨단 산업과 높은 농업생산력 덕분에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만큼 스페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단순 비교하면 유럽내 덴마크에 준하는 수준이다.

독립국가였던 카탈루냐는 17세기 무렵 스페인으로 통합된다. 스페인에 속한 지역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중심지이자 수도 마드리드가 위치한 카스티야 지역과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로 인한 갈등을 겪어 왔다. 이에 스페인으로부터 지속적인 분리 독립을 요구해 왔다.

카탈루냐 독립 투표소를 기습해 투표함을 회수하는 스페인 경찰. 사진=유투브이미지 확대보기
카탈루냐 독립 투표소를 기습해 투표함을 회수하는 스페인 경찰. 사진=유투브

카탈루냐가 독립을 원하는 이유는 역사 문화적 이질감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경제다. 연간 총생산의 상당 부분이 중앙정부를 통해 타 지방정부를 돕는데 사용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 자신의 세금이 다른 지역에 과도하게 쓰인다는 주민의 지속적 불만에 최근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채무도 급증하자 분리 독립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졌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에는 세계 최강 축구 스페인의 운명도 걸려있다. 카탈루냐의 주도인 바르셀로나에는 바로 FC바르셀로나가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독립을 원하고 있지만 독립이 될 경우 1부리그인 라리가를 뛸 수 없게 된다. 바르셀로나가 없는 라리가도 반쪽 짜리 리그로 전락하게 된다. 바르셀로나도 스페인도 모두 손해다.

한편 1일 펼쳐진 바르셀로나와 라스 팔마스와의 2017/18 라리가 7라운드 홈 경기는 카탈루냐 독립 투표를 고려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3-0으로 승리하며 7연승을 이어갔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