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및 업계에 따르면 CSP제철소는 오는 11월에도 풀캐파(full capa, 완전가동) 조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8월부터 3개월 연속 연산 300만 톤에 준하는 생산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슬래브 주문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외부판매는 올 하반기부터 안정권에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진후판공장에도 소재용으로 정상적인 투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슬래브 사업은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공급량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이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9개국 24개 철강사들의 슬래브 수요는 약 1960만 톤에 달한다. 이 중 미국은 540만 톤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 440만 톤, 터키 360만 톤, 멕시코 340만 톤, EU 160만 톤 등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은 수요가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단압업체들은 슬래브의 안정적 조달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CSP제철소 건설에 참여한 것도 소재의 고급 후판 소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의 슬래브 공급은 부족감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열연 하공정 증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멕시코에 10억 달러(1조1460억 원)를 투자, 연산 250만 톤급 열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하공정이 늘어나면서 슬래브 외부판매량은 기존 200만 톤에서 100만 톤으로 줄일 계획이다.
멕시코 테라니움은 370만 톤의 열연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슬래브 조달은 티센크룹에서 인수한 CSA이 담당하게 된다. CSA는 고로 2기와 연속 주조기를 보유하고 있는 슬래브 주력 생산 공장이다. 열연공장이 완공되면 CSA의 슬래브 외부판매는 대폭 줄고 대부분 자체 소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증설이 2020년이면 완료될 것으로 예측, 슬래브 공급은 갈수록 부족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와 함께 150만 톤급 열연공장을 건설중에 있다. 완공은 2019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