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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나한테 반말합니까?” 국회의원 면박 준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의 경영실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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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나한테 반말합니까?” 국회의원 면박 준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의 경영실적은?

올해 2분기 영업익 1355억원, 전년동기비 15.5% ↓… 오는 11월 12일 임기만료되는 함 대표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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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강원랜드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는 19일 강원랜드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함 대표의 답변 태도 등을 문제삼아 “왕년에 나도 국회의원 했으니까 그렇게 하겠다는 태도입니까?”라고 몰아붙인데 대한 맞대응이다.

강원랜드는 지난해부터 실적이 주춤하다 올해들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원랜드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870억원, 영업이익 1355억원, 당기순이익 11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0%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5.5%, 10.8% 감소했다.

강원랜드는 올해 실적 부진에 대해 자칫 질책 받을 수 있는 상황과 그동안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전면적인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서도 함 대표가 정 의원에 대해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함 대표가 국정감사에 보인 태도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난 13일의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이 김 권한대행에 대해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질책 속에서도 묵묵하게 자리에 앉아있던 모습과 대조를 보였다.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가 19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웃으며 답변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가 19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웃으며 답변하고 있다.

함 대표가 정 의원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데는 함 대표의 임기가 오는 11월 12일 만료되고 문재인 정권에서는 더 이상 유임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정 의원의 질책에도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함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후보 클린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고 친박연대 최고위원으로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바 있다.

법무법인 대륙 대표변호사로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제16대 국회의원에도 입성한 바 있는데 지난 2014년 11월부터 강원랜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함 대표는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방검찰청 형사와 특수부 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를 지낸 바 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정 의원이 함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함 사장이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응수하면서 본격적인 언쟁이 시작됐다.

정 의원이 “국회의원 할 때 그따위로 질의를 받았느냐”고 힐난하자 함 사장은 “왜 목소리를 높이냐. 제가 뭘 어쨌다고 그러냐”고 받아치며 “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강원랜드는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는 만큼 함 대표가 퇴임하더라도 정치권으로부터 연이은 공격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의 최근 1년여 주가 추이. 화면캡처=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강원랜드의 최근 1년여 주가 추이. 화면캡처=키움증권

이와 함께 강원랜드의 저조한 실적이 주가하락을 가져왔고 투자자들로부터도 강원랜드 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강원랜드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당시 강원랜드에 입사를 지원한 취업준비생들도 채용비리와 관련해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법적 부담마저 안게 됐다.

강원랜드의 주가는 19일 종가 3만4350원으로 지난해 8월 12일의 고점 4만2250원에 비해 18.7%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