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주가 부진 삼성카드, 3분기 실적은 어떨까

공유
6

[기업분석] 주가 부진 삼성카드, 3분기 실적은 어떨까

올 들어 주가 7.81% 하락…삼성금융계열사 중 가장 부진한 상황
수수료 수익 감소 우려 지속에 시장금리 상승 추세도 우려 요소
국감서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 업계 최다 지적…위축 가능성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삼성카드의 주가가 올 들어 부진하다.

삼성카드의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7.81% 하락했다. 올 들어 40%가 넘게 오른 삼성전자(45.39%)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렵다. 같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17.78%), 삼성증권(12.25%), 삼성화재(4.66%) 등과 비교해도 유난히 부진한 모양새다.
주가 부진에 이어 3분기부터는 실적 우려도 높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삼성카드의 3분기 영업수익 컨센서스는 885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47%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60억원, 847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8%, 13.55% 줄어든 금액이다.

시장에서 삼성카드의 전망을 좋지 않게 보는 이유는 수수료율 인하 때문이다.

지난해 2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올 8월에는 영세·중소가맹점으로 범위가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른 수수료 이익 감소는 연간 525억원으로 추정된다.

수수료율은 3년마다 재산정돼 반영될 예정이다. 따라서 2019년에도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이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향후 신규 조달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규제 및 영업환경은 다소 비우호적이라 볼 수 있다.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가장 많이 실행한 카드사가 삼성카드라는 지적이 나왔다. 좋지 못한 영업환경에 저격까지 당한 셈이다.

자료를 낸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카드론의 72%가 10%대의 중금리 대출을 실행하고 있어 중금리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년간 증가한 카드사 대출 4조8000억원 중 2조6000억원이 1~3등급의 고신용자 대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신용자에게 비싼 이자를 받고 대출한 것”이라며 “카드사는 카드론 금리를 신용등급에 맞게 산정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황이 나쁘고 주가도 부진하다. 규제 이슈도 여전하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카드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기 대비 13.4% 줄어든 871억원을 예상한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이익 모멘텀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과 높은 배당정책 시행에 따른 주주친화정책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일회성이었다는 점과 자사주 소각이 아닌 매입만으로 주주가치 증가는 아니라는 점, 배당정책도 은행 대비 차별화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제약이 걸릴 것” 이라고 우려했다.

올 들어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아직 가격에는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앞으로 배당 성향을 계속해서 높여간다면 매력이 생길 수도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배율(P/B) 0.61배 이상, 주가수익배율(P/E) 11.4에서 거래 중인 현 주가의 저평가 매력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높여갈 것으로 기대하며 이 경우 배당 매력은 뛰어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이 예상한 삼성카드의 올해부터 2019년까지의 배당성향은 각각 49.4%, 51.1%, 53.2%다. 주당 배당금은 1650원, 1700원, 1750원이다.

■ 재무비율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재무비율은 견조하다. 유보율이 매우 높고 성장성 비율도 견조한 편이다. 수익성도 좋다.

삼성카드의 유보율은 1036.3%로 매우 높다. 자본금이 6148억원인데 유보액은 6조3713억원에 달한다.

성장성은 매우 좋다. 상반기 순영업수익이 1조5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776억원)과 비교해 10% 늘었다. 순영업수익은 영업수익에서 판관비를 뺀 영업비용을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16.8%로 순영업수익 증가율보다 높다. 지배주주 순이익 증가율도 15%에 달한다.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당기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인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15%다. EPS는 이 회사가 1년간 올린 수익에 대한 주주의 몫을 나타내는 지표다.

총자산 증가율은 13.1%다. 상반기 말 기준 자산이 21조9102억원으로 전년 동기(19조3670억원) 대비 늘었다.

수익성 비율도 좋은 편이다. 영업이익률은 14.7%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을 볼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4%다.

■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카드는 삼성그룹에 속한 전업계 카드사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모태는 1983년 설립된 세종신용카드다. 이 회사를 1988년 삼성그룹이 인수해 삼성신용카드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1990년 가맹점이 10만점을 돌파했고, 이듬해 말 회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1995년에는 삼성카드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4년에는 삼성캐피탈을 흡수합병했다.

2007년에 코스피에 상장했고, 2년 뒤에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됐다.

현재 대표이사는 원기찬 사장이다. 원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카드 대표로 옮기기 전까지 줄곧 삼성전자에서만 지냈다. 특히 인사팀에서 28년간 근속하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 부사장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크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단기·장기 카드대출을 하는 카드사업과 자동차·일반할부, 일반대출, 팩토링 등의 할부리스사업, 보험대리판매, 채무면제·유예상품, 쇼핑케어, 온라인쇼핑몰, 모바일 간편결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지분 71.90%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 원기찬 사장 등 임원의 지분은 0.02%다. 자사주 5.39%를 가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는 삼성생명을 기반으로 한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100%), 삼성카드(71.90%), 삼성화재(14.98%), 삼성증권(29.4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사실상 삼성 금융계열사 지주사다. 삼성생명의 지분은 이건희 회장(20.76%)과 삼성물산(19.34%),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2.18%) 등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가 총 47.0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금융위의 반대로 좌초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 보험계약자의 권익 침해 우려 때문이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